지난 6월말 현재 신용카드사의 6개월 이상 연체금액이 1년반만에
2.6배로 늘어나는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재정경제원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비씨 국민 삼성 LG 외환
신한 장은 다이너스등 8개 가드사의 부실채권인 6개월 이상 연체금액은
6,500억원으로 지난해 6월말의 4,316억원보다 50.7%가 증가했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93년말의 2,502억원에 비하면 불과
1년반만에 2.6배로 늘어난 셈이다.

카드사의 이같은 부실채권 규모는 일시및 할부구매, 그리고 건당
50만원 이하로 돼 있는 현금서비스 부문에서 발생한 것만 기준으로
한 것으로 여기에 카드론이나 할부금융등 부대금융까지 포함할 경우
부실채권 규모는 이보다 훨씬 클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연체기간을 은행의 부실채권 기준과 같이 3개월 이상으로 잡을
경우 전체 부실채권 규모는 1조원을 훨씬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카드사별 부실채권 규모는 비씨카드가 2,367억원으로 가장 많고 국민
1,353억원, 삼성 910억원, 외환 732억원, LG 630억원, 신한 440억원,
장은 35억원, 다이너스 39억원 등이다.

카드사의 부실채권 규모가 이같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각 은행들이
회원 확대를 위한 경쟁을 벌이는 과정에서 신용상태를 제대로 점검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카드를 발급해주고 있기 때문으로 지적되고 있다.

< 안상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