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실시될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앞두고 개인투자자의 뭉칫돈이
본격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금융계에 따르면 서울지역 8개 투자금융사중 개인고액이 많은
동양중앙 신한투금등의 단기금융상품인 양도성예금증서(CD)와 기업어
음(CP)개인수신고가 10월초보다 회사당 3백억-4백억원 가량 줄어들었다.

반변 분리과세되는 5년이상 장기채권등에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면
서 장기채권 품귀현상까지 보이고 있다.

신한투자금융 한근환사장은 "주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기업어음
(CP)에서 개인들의 거액 예금이 빠져나가 5년이상 장기채권등으로 이
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에서도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회피해 빠져나가는 이탈현상이
가시화되면서 수신구조에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올들어 꾸준한 증가세를 보여오던 CD발행잔액은 5대시중은행의 경우
지난10월말 6조8천79억원에서 지난 20일엔 6조6천4백12억원으로 감소
세로 돌아섰다.

전년동기에 3천5억원 증가했던 개발신탁도 이달들어 지난 20일까지 3
백16억원이 감소했다.

대신 분리과세를 선택할수 있는 특정금전신탁은 1천4백90억원 늘어났다.

이탈자금이 채권시장에 유입되면서 장기채권은 품귀현상을 빚고 국민
주택채권(1종) 수익률이 연10.25%로 사상최저치를 기록하고있다.

지난 9월중 개인의 채권투자액은 2조2천4백76억원의 사상최고치를 기록
했다.

이후 10월에는 1조8천7백90억원을 소폭 감소했던 개인들의 채권투자액은
이달들어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월말까지는 2조원 내외의 거래량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정규재.정구학.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