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제품 시장진입시기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키는 고속시제품 모형제작
( Rapid Protyping )기술이 국내에서도 본격 활용될 전망이다.

RP기술은 SLA(스테레오리소그래피)장비등의 특수장비를 이용해 컴퓨터에
입력한 3차원 설계도면 그대로 실물크기의 시제품모형 및 금형을 신속히
제작토록 한다.

주로 영세업체가 진흙을 빚어서 시제품모형을 만드는 기존방법은
정밀제조가 어렵고 시행착오가 많아 시간이 오래 걸리는등 문제가 많았다.

전문가들은 RP기술을 활용할경우 종전보다 신제품개발시간을 평균적으로
4분1정도 줄일수 있다고 얘기한다.

물론 개발비도 줄이는 효과를 얻을 수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이같은 RP기술의 국내저변을 확대하기 위해
산학연이 참여하는 고속시제품모델 제작및 금형기술혁신(RP & TI)컨소시엄을
구성키로 하고 최근 대상기관 모집에 들어갔다고 22일 밝혔다.

내년초에 출범할 이컨소시엄에는 <>RP장비를 연구개발에 사용하는 기업
<>RP장비를 써서 시제품모델을 대신 제작해주는 서비스사 <>RP기술을
연구하는 대학및 연구소 등 모두 30여개기관이 참여할 전망이다.

"우선 SLA장비등 외국의 주요 RP장비를 연차적으로 공동구입, 장비별
활용효율을 극대화하기 위한 공정기술을 개발할 계획입니다"

KAIST 기계공학과의 양동열교수는 또 "RP장비에 대한 개발도 추진할
방침"이라며 "중소기업을 돕기위해 시제품모형및 금형 제작서비스까지
실시할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 86년 미3D시스템즈사가 SLA를 개발,상업화하면서 자동차 항공업종을
중심으로 활용되기 시작한 RP기술로는 지금까지 10여가지 기술이
개발됐으나 이중 널리 쓰이는것으로 SLA, SLS, LOM, FDM 등 4개가 꼽힌다.

대우자동차가 91년 SLA를 도입하면서 국내에 선보이기 시작한 RP장비는
현재 자동차와 가전업계 등에 20여대가 보급돼 있으며 대부분 이들
4개기술에 속한다.

SLA는 레이저를 액체상태의 광경화성 고분자수지에 쏘아 한층씩 굳히면서
쌓아 나가는 식으로 모형을 만들어 내는 기술.

3D시스템즈, 쿼드록스, 소니 등에 의해 상업화돼 있다.

LOM( Laminated Object Manufacturing )레이저로 종이를 설계도면대로
잘라낸 다음 종이 뒷면에 붙어있는 고분자박막을 고열로 아랫층과 압착시켜
모형을 제작하는 방법이다.

이렇게 많든 모형은 나무와 같은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후속표면 가공이
쉽다.

SLS( Selectiv Laser Sintering )는 고분자나 구리 철과 같은 기능성
재료의 고체분말을 한층식 편평하게 도포한 다음 레이저를 쏘아 소결시키는
방식으로 한층씩 적층해 모형을 제작하는 기술.

기능성부품 시제품을 직접 만들수 있다는 잇점이 있다.

FDM( Fused Deposition Modeling )은 고분자나 왁스필라멘트선이 노즐을
통과하는 동안 이를 녹여 필름형태로 고화시킨 다음 적층시켜 모형을
제조하는 기술.

레이저를 사용하지 않아 기계장치가 간단해 데스크탑형태의 사무실
환경에서 사용할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양교수는 "RP기술은 고장난 신체부위를 그대로 본딴 모형을 손쉽게
제작할수 있도록 해 의학용으로도 활용되고 있는등 적용범위가 넓다"며
"국내 산업의 기술경쟁력 제고를 위한 수단으로 RP기술 도입이 하루바삐
확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광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