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컴퓨터운영체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가 온라인
네트워크시장까지 휩쓸 수 있을 것인가.

지난 8월말 윈도95가 등장할 당시 전세계 컴퓨터업계는 이에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MS가 윈도95와 함께 온라인네트워크 "MSN"을 내놓으며 야심차게 온라인
서비스시장에 뛰어든 때문이었다.

선발 온라인서비스업체들은 MS가 운영체계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발판으로
삼아 온라인서비스시장도 단숨에 휘어잡을 것으로 우려했다.

그러나 MSN은 아직까지 이런 우려가 현실로 바뀔만큼 강력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개시 3개월째인 20일 현재 MSN 가입자수는 52만5천명.

지난 3개월간 한달에 평균 17만5천여명씩의 가입자가 확보된 셈이다.

또 가입자수로 보면 MS는 벌써 미국내 네번째 온라인서비스업체로 부상
했다.

하지만 선발온라인서비스업체는 물론 MS조차도 이 정도의 가입자수는 당초
예상치를 밑돈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 기간중 미국내 최대 온라인서비스업체인 아메리카온라인의 신규가입자수
는 월평균 24만명에 달했다.

컴퓨서브도 최근 3개월간 매달 약15만명씩의 가입자를 확보했다.

MS의 시장확장속도가 기존업체들을 월등히 앞서지 못한 것이다.

MS가 온라인서비스시장에서 뿌리를 내린는데는 성공한 것으로 자평하고
있으나 처음 MSN을 내놓을 때의 기세는 한풀 꺾인 모습이다.

MS의 한 관계자는 "온라인서비스시장의 경쟁환경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기
때문에 단숨에 목표를 달성하기 힘들다. 야심찬 목표를 세웠지만 목표달성
에까지 갈길이 생각보다 가깝지 않다"고 말했다.

(박순빈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