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가 제2공장 부지조성공사에 들어감으로써 승용차시장참여를 공식
선언했다.

여기에는 설비확장경쟁에 뛰어들었다는 의미도 있다.

특히 제2공장은 규모에서 기존 평택공장을 능가할 뿐만아니라 승용차를
주력으로 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도전"이라고 할 수도 있다.

물론 쌍용이 제2공장을 완공해 생산량을 늘린다해도 현대 기아 대우등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 양적인 면에서는 그다지 위협이 되지 않는다.

하지만 고급승용차시장은 상황이 다르다.

쌍용은 이미 2천2백-3천5백cc급 승용차 4개모델을 개발해 놓고 있다.

1차로 97년에 3천2백cc와 2천3백cc급 대형승용차를 선보이고 곧바로 4천cc
와 2천9백cc를 내놓을 예정이다.

3천2백cc를 제외한 3개모델은 국내에서 생산된 적이 없는 차종.

말하자면 틈새시장을 파고들어 대형 승용차시장에서 "무쏘"신화를 재현해
보겠다 것이 쌍용의 전략이다.

게다가 쌍용의 뒤에는 벤츠가 버티고 있다.

97년부터 선보일 대형승용차도 벤츠의 기술협력을 받아 개발한 제품이다.

쌍용은 "벤츠"라는 파트너의 "명성"을 활용해 우선 대형 승용차시장을
공략하고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면 2천cc 이하 소형차시장에도 참여한다는
방침을 세워놓고 있다.

쌍용은 지분문제로 난항을 겪어온 벤츠와의 "전략적 제휴"도 거의 마무리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쌍용관계자는 "세계화 전략을 둘러싼 부문에서 이견이 있었던 것은 사실
이나 견해차가 해소돼 금명간 긍정적인 방향으로 결론 날 것"이라고 밝혔다.

후발업체로 승용차시장에 뛰어든 쌍용이 "무쏘"와 같은 바람을 일으킬지는
그때 가봐야 알 수 있겠지만 쌍용의 제2공장 건설은 삼성자동차의 승용차
진출과 맞무려 승용차메이커간 경쟁을 가속시킬게 분명하다.

<이성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