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을 마련하려는 주택수요자들의 구매심리가 얼어붙었다.

주택은행이 17일 서울지역 5차 동시분양에서 인천및 경기도에 거주하는 청
약예금 가입 70배수내 1순위자의 청약을 접수한 결과 1군,1천1백98가구공급
에 12명만 신청,1천1백86가구가 무더기로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8가구가 공급된 2군에는 1명도 신청하지 않았다.

이와함께 국민주택도 33개 평형,2백2가구에 12명만 청약,전 평형,1백90가구
가 미달됐다.

이날 1군에 대한 공급가구수에 대비한 신청율은 1%에 불과한 것으로 주택
은행관계자는 지난 92년부터 동시분양을 실시한 이후 이같이 저조한 신청률
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주택전문가들은 서울지역에서도 아파트미분양 현상이 심각해 지는데 대해
주택경기가 장기간 안정세를 보임에따라 주택수요자들의 관망세가 계속되는
등 구매심리가 얼어붙은 게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와함께 5차 동시분양도 지난 3,4차 동시분양과 같이 지역이 비교적 좋
지 않은데다 평형이 소형의주로 구성돼 구매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실패했다
는 것이다.

이들은 또 최근들어선 건설교통부등 관련 부처와 금융기관등이 주택미분양
관련 대책을 잇따라 내놓음에 따라 구매자들이 금융상품등을 바라고 신규주
택 구입을 미루는데도 원인이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밖에 주택전문가들은 미분양주택이 많은 상태에서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파동등의 여파로 시중자금이 경색돼 다음 기회를 바라보고 청약권을
아낀 청약예금 가입자도 많을 것으로 보고있다.

건설업계관계자는 "아파트분양가 자율화방침이 수없이 보도돼 이번만큼은
청약경쟁률이 높을 것으로 판단했었다"며 "공급가구수에 대비한 신청률이
1%에 불과한 것은 관련 업계로서는 "사건"에 가까운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