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들의 주식 매도가 16일 증시 개방후 하루 매도량으로는 최대
규모인 7백억원을 기록하는등 절정에 달하고 있다.

17일에는 다소간 소강상태를 보였지만 이달들어 순매도량이 1천9백억원을
넘어서는 외국인 매도러시 현상이 계속돼 우려를 던지고 있다.

17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비자금 파문이 본격화된 이달들어 외국인들의
주식매도가 크게 늘어나 14일엔 4백46억원, 15일에는 3백92억원, 16일 7백
35억원등 지난 10일이후 수백억원대의 대량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다.

이에따라 매도에서 매수를 차감한 순매도량도 크게 늘어나 14일엔 2백77억
원, 15일 2백33억원, 16일 5백65억원을 기록하는등 이달들어 지난 7일 하루
를 제외하고는 사들인 주식보다 내다판 주식이 훨씬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들은 이기간중 특히 삼성전자 주식을 7백50억원어치 이상 팔아치워
일종의 패닉현상을 나타낸 것을 비롯 제조업체 주식을 집중적으로 팔아치워
그동안의 투자행태와는 다른 면모를 보여 주목을 받고 있다.

외국인들이 이처럼 대량매도에 나선 것은 최근의 비자금 파문외에도 한국
경기 둔화 우려감, 제조업 주식에 대한 고평가 인식이 작용했고 미국 연준
리의 금리 인하가능성도 선진국의 대외투자를 줄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