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증권회사들이 미국이나 일본의 증권회사들보다 수익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증권감독원이 조사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증권사들의 지난
94회계연도 영업수지율(영업수익과 영업비용 대비)은 142.8%로 일본의
81.0%는 물론 미국(93년)의 113.6% 보다 크게 높다.

또 93회계연도의 경우에도 우리나라가 159.4%로 미국(92년)의 111.2%,
일본의 100.8%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나 우리나라 증권사들의 잇속이 훨씬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의 증권사들은 경쟁이 없는데다 정부의 과당경쟁 억제책등으로
영업환경이 좋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 SEC에 등록된 증권업자만도 7천4백41개사에 달하는등 경쟁이
격심하고 일본은 버블붕괴 이후 지난 4년동안 연속 적자를 보고 있다는
얘기다.

그러나 영업내용에 있어서는 한국과 일본의 증권사들이 영업수익의
40-50%를 수탁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데 반해 미국은 이비율이 18%로
수익원이 훨씬 다변화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회사가 자기매매에서 올리는 수익은 미국이 총수익의 23.4%를 차지한
반면 한국은 5.6%에 그쳤고 증시가 장기적인 침체를 겪고 있는 일본은
1.9%선에 그친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한국의 증권사들은 미국의 증권사들보다 일반 투자자들의 호주머니에
얹혀 살아간다는 겨론이 나오는 셈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