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매직은 15일 세탁기를 구입한 소비자가 제품 불만족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할 경우 무조건 구입가를 전액 돌려주는 "환불보증제"를 도입,이날부터
연말까지 실시한다고 발표했다.

동양은 이 제도 실시와 관련,소비자가 제품을 구입.설치한 뒤 2주일내에
제품 결함 뿐 아니라 디자인 가격 등 심리적인 불만족을 이유로 환불을 요구
하더라도 즉시 수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 내구소비재업계가 소비자들의 구입 제품 초기불만에 대해 신제품으로
교환해주는 제도를 운영하고는 있어도 구입가 전액을 곧바로 환불키로 한 것
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회사의 이영서사장은 이같은 제도를 도입키로 한 데 대해 "소비자 권익
향상을 위해 환불보증제도를 실시하라는 정부측 권유를 적극 수용한 것"이라
며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LG 삼성 대우 등 선발 가전3사와 선의의
마케팅경쟁을 한 차원 높여 벌이자는 뜻도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동양매직은 이 제도를 일단 올연말까지만 한시적으로 시행하되 운영 결과
에 따라 내년 이후에도 계속 연장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덧붙였다.

사실 이 제도는 공정거래위원회 소비자보호원 등 정부기관에서 적극적인
소비자 권익보호 향상을 위해 업계에 적극 권유해왔으나 기존 업계가 망설여
온 파격적인 시스템이다.

자칫 소비자들이 제도의 취지를 악용할 소지가 크다는 이유에서다.

이 제도로 인해 반품 제품이 증가할 경우 일선 대리점들이 경영압박을 받
게 될 우려가 크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이에 따라 가전 업체들은 정부의 기존 "소비자피해보상 규정"을 원용,불량
제품에 대해 구입가 환불보다는 제품교환에 초점을 맞춘 고객 권리보장 제도
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처음으로 미국형 봉(애지테이터)방식 세탁기를 선보이며 지난 93년부
터 세탁기시장에 본격 뛰어든 동양매직은 후발주자로서의 불리함을 딛기 위
해 <>지난해 1월 선발3사에 "세탁기 엉킴비교 공개실연회"를 실시했고 <>작
년 11월에는 "세탁력 공개평가"를 선발사들에 제안하는 등 기존 업체들의 아
성을 뚫기 위해 잇단 마케팅공세를 펴왔다.

<이학영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