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악축제의 한마당 "제15회 대한민국 국악제"가 21~23일 서울 동숭동
문예회관대극장과 마로니에공원에서 열린다.

한국국악협회(이사장 김헌무)와 KBS(사장 홍두표)가 공동 주최하고
문화체육부 문예진흥원 국립국악원이 후원하는 이번 국악제는
광복50주년을 맞아 전통예술의 정체성을 확립하고 생활음악으로서
"국악의 자리찾기"를 실험하는 행사.

부제는 "광복50년의 국악 그리고 내일의 한국음악".

국악협회는 이를위해 기존의 편협하고 한정된 공연틀을 벗어나
대중성과 실험성을 조화시킨 무대를 선보이는 등 과감한 자기변신을
꾀했다.

우선 실내공연장 위주로 이루어졌던 나열식.

일회적 연례행사의 성격을 탈피, 실내 무대공연과 함께 다양한 야외공연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또 대중적인 "생활국악"을 모토로 서양음악과 국악의 접목작업을
벌여온 젊은 국악인의 창작무대를 대폭 확대했다.

아울러 젊은층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키 위해 무대장치 음향 등에
첨단 이벤트기술을 도입했다.

문예회관대극장에서는 정악과 민속악을 중심으로 실내 무대공연이
펼쳐진다.

소리중심의 우리음악을 소개하는 첫날 공연의 주제는 "화해와 통일의
소리마당".

개막축원 소리굿, 경기민요, 서도소리공연에 이어 성창순 안숙선
채향순 무용단 등이 펼치는 창무악 "겨레의 꽃 무궁화"(작곡 정철호)가
무대에 올려진다.

둘째날은 "광복50년의 기악마당".

국립국악원연주단의 "수제천", 태평무보존회의 "태평무" 등 정악공연과
중앙국악관현악단(지휘 김재영)의 "관현악을 위한 북청사자놀이"
"관현악과 가야금병창" "관현악-신내림", 중앙불교합창단의 관현악과
합창 "무상인무상계" 등 관현악공연이 펼쳐진다.

세째날은 김덕수 임동창 이태백 등 차세대 젊은 국악인의 무대.

"젊고 푸른 우리소리"를 주제로 전통-현대-미래로 이어지는 전통음악
어법의 흐름과 민족정서를 조망한다.

전통예술의 뿌리를 간직한 "무악"(전통), 백범 김구선생의 민족사랑을
통해 민족정신의 회복을 그린 "우리가 원하는 우리나라"(현대),
신뱃노래 동해바다 등 신민요를 테마로 우리 정신과 음악의 변화하는
모습을 담은 "온고이지신"(미래) 등 신구의 맥을 잇는 창작들이 공연된다.

한편 야외공연장인 마로니에공원에서는 출연자와 관객이 어우러진
흥겨운 놀이판이 벌어진다.

첫날에는 유랑패의 신명이 배어나는 남사당놀이보존회의 "남사당놀이",
둘째날에는 인천근해갯사뱃노래보존회 주대소리보존회 인천민속놀이보존회
등이 참여한 "서해안갯가뱃노래", 세째날에는 고성오광대보존회의
"고성오광대놀이"가 펼쳐진다.

또 23일 오후2시 흥사단강당에서는 낙후된 국악의 발전방향과
생활국악의 정착방안을 길을 모색하는 "국악의 대중화"세미나가 열린다.

공연시간은 무대공연 오후7시, 야외공연 오후2시.

문의 744-8052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6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