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계열의 부국.한성금고,예금횡령등의 사고로 제3자인수를
추진중인 충북금고,기업인수합병(M&A)시장에 매물로 나온10여개 금고
등에 대한 매각이 표류하고 있다.

13일 금융계에 따르면 부국금고의 경우 4차례에 걸친 공개입찰과
수의계약을 통해 매각을 추진했으나 인수의사를 밝힌 기관이 없는
실정이다.

공개입찰에 응찰했던 관계자들은 국민은행측이 너무 높은 가격을
책정하고 있어 계약이 애초부터 성립될수 없다는 반응이다.

한성금고는 지난 9월부터 추진중인 대한지방행정공제회와의 수의
계약이사실상 결렬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지방행정공제회측은 "부실채권조사등 한성금고에 대한 재산실
사작업을 벌여 이를 인수조건에 반영하려 했으나 국민은행측이 이를
반대해 수의계약을 사실상 포기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에대해 국민은행측은 "수의계약시 가격에 대해서만 협상을 하는게
상례"라며 "공제회측이 재산실사를 고집해 계약이 진척이 되지 않는다"
고 밝혔다.

또 지난7월 사주의 예금횡령등으로 재정경제원이 제3자 인수를 추진
중인 청주의 충북금고의 경우 인수의사를 밝힌 사조금고에 지난10일까지
인수여부를 재경원이 최종결정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

재경원측은 "사조금고가 요구하는 신용관리기금의 지원규모가 너무 커
절충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M&A시장에 매물로 나와 있는 전국 10여개 금고도 프리미엄등의
조건이 맞지 않아 인수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M&A시장의 한 관계자는 "지난 93년보다 매물이 2배이상 나와 있지만
프리미엄이 반이하로 하락해 계약이 성립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매물로 나와 있는 서울의 K금고는 프리미엄이 지난
해 자기자본의 5배에서 올해 2배반정도로 낮추었으나 최근 모금고와의 매
매계약이 성립하지 않은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