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등 우량대형주의 약세속에 거래부진까지 겹치면서 종합주가지수가
4일째 하락했다.

10일 주식시장은 그동안 낙폭이 컸던 중소형개별종목들이 오름세에도 불구
하고 삼성전자등 우량대형주들이 전일의 반도체경기논쟁 후유증에 시달리면
서 하락세를 보여 전반적인 약세장이 연출됐다.

종합주가지수는 전일보다 4.96포인트 떨어진 965.95를 기록했다.

우량대형주가 많이 포함된 한경다우지수도 0.96포인트 하락해 167.20을 기
록했다.

거래량은 전일보다 3백49만주 줄어든 1천9백49만주로 2천만주대를 밑돌아
비자금파문에 따른 투자심리위축상태를 반영했다.

전체 거래대금은 모두 4천8백68억원. 이날 주식시장은 전일 급락했던 우량
대형주에 반발매수세가 유입됐으나 금융주등 업종전반에 걸쳐 매물이 나오
면서 약세로 출발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기관투자가와 일반투자가들의 매매공방속에 우량대형주의
낙폭이 깊어지면서 종합주가지수가 장중한때 10포인트이상 떨어져 960선 붕
괴를 눈앞에 두기도 했다.

후장들어 그동안 하락폭이 깊었던 제약 의복등 내수업종의 중소형개별종목
이 순환성 매수세에 힘입어 오름세를 보이고 금융주들도 반발매수세유입으로
보합세를 유지해 낙폭이 좁혀지는 양상이었다.

그러나 지수관련 대형주들의 약세로 장세분위기를 돌려놓기에는 역부족이
었다.

업종별로는 의복 제약 조립금속 단자주등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기록했고
전기기계 목재나무 보험 건설주등은 약세였다.

종합주가지수가 떨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주가가 오른 종목수가 4백57개로
하락종목수 3백60개보다 많아 시장매수세가 중소형개별종목으로 이동하고
있는 장세흐름을 반영했다.

상한가는 34개,하한가는 16개였다.

전일 하한가를 기록했던 삼성전자는 이날 낙폭이 줄기는 했으나 2천원이
빠졌고 삼성전자우 삼성전자우선신주등은 전일에 이어 하한가를 기록했다.

반면 진도패션 대전피혁 태흥피혁등 겨울의복업체들이 오랜만에 가격제한
폭까지 올랐고 연합전선을 앞세운 전선주들의 강세도 눈길을 끌었다.

이은호 동서증권투자분석부차장은 "우량대형주의 하락세에 따라 그동안 낙
폭이 컸던 중소형개별종목으로 매수세가 이동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전체적
인 시장체력이 허약해 상승반전이 어려워보인다"며 "비자금파문에 따른 증
시주변여건이 여전히 불안해 당분간 조정국면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준현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