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병태 주중대사는 오는 13일 방한예정인 강택민중국국가주석이 15일로
예정된 한국 국회연설에서 일본의 과거사 인식문제를 언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강주석 방한에 앞서 업무협의를 위해 귀국한 황대사는 9일 기자회견에서
"강주석이 국회연설에서 한반도문제 뿐만 아니라 미중관계및 아태지역
정세등 국제관계 전반에 관해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황대사의 이같은 발언은 무라야마 일총리및 에토 일총무처장관등의 잇따른
망언에 중국도 한국과 보조를 같이할 것임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황대사는 "중국외교부는 이번 강주석의 방한을 "세계 정치사적 사건"이라
표현하고 있다"며 "이붕총리 교석전인대상무위원장에 이은 최고실권자의
방한이라는 점도 그렇고 공산주의국가의 지도자가 타국에 와서 국회연설을
한 전례가 없다는 점에서 매우 커다란 의미를 갖는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북한과는 정치관계,남한과는 경제관계를 중시해온 중국의 한반도
외교가 변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체제 전망과 관련, 황대사는 "북한은 김정일의 주석직 승계없이(현재
처럼) 지나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하고 "북한이 식량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우선 "협동농장제"를 철폐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안승운목사 납북사건에 대해 황대사는 "중국측으로부터 수시로 수사결과를
통보받고 있으나 현재로선 그 내용을 밝힐수 없다"고 말했다.

<김정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