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씨 비자금] 그룹총수 소환 .. 무엇을 묻고 답변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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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굴지의 대기업 총수와 서슬퍼런 검사가 마주앉은 "비자금 조사실"은
과연 어떤 풍경이었을까.
내로라 하는 재계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이번 사태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
때문에 검찰이 총수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또 무엇을 물어봤고 총수들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직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그룹들의 경우는 검찰관계자나 이미
불려갔다 나온 그룹의 관계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들이다.
이런 저런 경로로 흘러나온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재계총수들을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해 준 것으로 보인다.
소환대상 기업인중 가장 먼저 출두한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이 출두과정에서
보도진들에게 떼밀리는 등 곤욕을 치른데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가 "피의자
도 아니고 참고인으로 나온 사람한테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힐난한 것도
이런 검찰의 태도를 대변한다.
8일 조사를 받고 나온 A그룹회장도 그룹관계자들에게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사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그룹회장도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아 그룹관계자들이 걱정했지만
막상 당사자는 "조사도중 피곤하다고 했더니 수면시간을 줘 늦어졌다"고
하더라는 것.
C그룹회장 역시 8일 낮에 출두해 다음날 새벽에야 나왔으나 "검찰이 내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을 질문하는 바람에 실무자를 다시 불러오느라
늦어졌다"며 "조사시간의 반 이상이 사실상 대기시간이었다"고 말했다.
C그룹회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법률고문이나
자금담당 임원들이 배석하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특히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총수 혼자서 조사를 받다보면 자칫 불리한 진술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검찰이 무엇을 질문했고 총수들은
어떻게 대답했느냐는 것.
D그룹회장이 조사를 받고 나와 그룹관계자들에게 해준 얘기에 따르면
"검찰은 노 전대통령에게 돈을 언제 얼마나 줬는지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더라"는 것.
E그룹회장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까지 검찰이 자료를 제시해 자금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기억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측근들이 전하고
있다.
이때문인지 E그룹회장은 "돈을 준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노 전대통령에게 준 돈이 과연 순수한 성금인지의 여부
였는데 "참고인"들은 한결같이 성금이었을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F그룹회장은 "의례적인 돈을 준 것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고 답했고
G그룹회장도 "우리는 6공에서 덕본게 없다고 말했더니 검찰도 수긍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중 F그룹회장이 말한 "의례적인 돈"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전경련에서 정기적으로 모금을 했는가"도 물었지만 "참고인"들은 "개별적인
성금"이라며 부인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
과연 어떤 풍경이었을까.
내로라 하는 재계총수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되는 이번 사태는 헌정사상
초유의 일.
때문에 검찰이 총수들을 어떻게 대했는지 또 무엇을 물어봤고 총수들은
어떻게 대답했는지 등이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아직 검찰에 불려가지 않은 그룹들의 경우는 검찰관계자나 이미
불려갔다 나온 그룹의 관계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들이다.
이런 저런 경로로 흘러나온 얘기들을 종합해보면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재계총수들을 상당히 우호적으로 대해 준 것으로 보인다.
소환대상 기업인중 가장 먼저 출두한 장진호 진로그룹회장이 출두과정에서
보도진들에게 떼밀리는 등 곤욕을 치른데 대해 검찰의 한 관계자가 "피의자
도 아니고 참고인으로 나온 사람한테 너무 심한 것 아니냐"고 힐난한 것도
이런 검찰의 태도를 대변한다.
8일 조사를 받고 나온 A그룹회장도 그룹관계자들에게 "걱정했던 것보다는
조사실 분위기가 훨씬 부드러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B그룹회장도 10시간 넘게 조사를 받아 그룹관계자들이 걱정했지만
막상 당사자는 "조사도중 피곤하다고 했더니 수면시간을 줘 늦어졌다"고
하더라는 것.
C그룹회장 역시 8일 낮에 출두해 다음날 새벽에야 나왔으나 "검찰이 내가
잘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을 질문하는 바람에 실무자를 다시 불러오느라
늦어졌다"며 "조사시간의 반 이상이 사실상 대기시간이었다"고 말했다.
C그룹회장의 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검찰은 이번 조사에서 법률고문이나
자금담당 임원들이 배석하는 것을 허용한 것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은 특히
아직 조사를 받지 않은 기업들이 관심을 갖는 부분이다.
총수 혼자서 조사를 받다보면 자칫 불리한 진술도 나올 수 있는 상황을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조사에서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검찰이 무엇을 질문했고 총수들은
어떻게 대답했느냐는 것.
D그룹회장이 조사를 받고 나와 그룹관계자들에게 해준 얘기에 따르면
"검찰은 노 전대통령에게 돈을 언제 얼마나 줬는지에 대해 훤히 꿰뚫고
있더라"는 것.
E그룹회장도 "내가 기억하지 못하는 내용까지 검찰이 자료를 제시해 자금
담당자에게 물어보고 나서야 기억이 났다"고 말한 것으로 측근들이 전하고
있다.
이때문인지 E그룹회장은 "돈을 준 사실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제는 이들이 노 전대통령에게 준 돈이 과연 순수한 성금인지의 여부
였는데 "참고인"들은 한결같이 성금이었을 뿐이라고 답한 것으로 전해진다.
F그룹회장은 "의례적인 돈을 준 것외에는 다른 것이 없었다"고 답했고
G그룹회장도 "우리는 6공에서 덕본게 없다고 말했더니 검찰도 수긍하는 것
같았다"고 전했다.
이중 F그룹회장이 말한 "의례적인 돈"이라는 표현과 관련해서는 검찰이
"전경련에서 정기적으로 모금을 했는가"도 물었지만 "참고인"들은 "개별적인
성금"이라며 부인했다고 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1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