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사들이 증권산업 환경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자산
운용의 틀을 다시 짜고 있다.

8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4~9월)중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대우 LG 동서 대신증권등 대형 증권사들은 적자의 요인중 상당부분이
체계적이지 못한 자산운용에 따른 것으로 분석, 수익극대화를 위한 자산
운용전략을 새로 마련중이다.

특히 증권감독원이 97년부터 증권사에 대해 위험자산의 평가액이 자기
자본의 일정비율을 넘지 못하도록 하는 자기자본 총량규제제도를 도입키로
함에 따라 이같은 움직임은 중소형 증권사로 급속히 확산될 전망이다.

새로 마련되는 자산운용의 골격은 크게 단계적으로 증권사의 상품규모를
축소하는 것과 리스크및 수익관리의 기준을 세우는 경우로 나뉜다.

대우증권은 운용자산별로 리스크를 계량화하고 이에 따른 기대수익을
분석해 내년초까지 가장 효율적인 자산운용의 틀을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지난 9월 각 부서별 실무자들로 리스크관리팀을 발족, 백지상태
에서 자산운용의 기본틀을 마련중이다.

다른 증권사와 달리 대우증권의 주식상품 규모가 오히려 증가한 것도
이같은 배경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LG 대신등은 기획팀과 자산운용 기획팀에서 보유상품 주식의 규모가 과도
하다는 판단에 따라 장기적으로 주식을 계속 처분할 계획을 마련, 실행에
옮기고 있다.

LG의 상품주식규모는 지난 3월말 5천2백78억원에서 4천2백84억원으로
줄었으며 대신의 경우 같은 기간 5천1백억원에서 3천4백95억원으로 감소
했다.

대신의 한 관계자는 예전같이 주식시장 상황에 따라 상품규모를 늘리고
줄이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증권사들은 주식을 처분, 일단 단기차입금을 줄여가고 있다.

동서증권은 위험자산인 주식뿐 아니라 채권도 줄일 방침이지만 시황에
따라 탄력적인 자산운용을 펼친다는 전략을 마련했다.

동서증권 최정식이사는 시중실세금리가 11%대에서 자리를 잡으면 채권상품
을 크게 줄이고 대신 주식매도속도를 늦추는 방향으로 전략을 세웠다며
현재의 영업환경을 고려할 경우 증권사들이 단기차입금을 줄이기위한 노력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익원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