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들이 11월 비수기의 매출증대를 겨냥, 경품을 앞세운 치열한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다.

경품행사는 재정경제원이 연간실시횟수와 경품가액한도를 대폭 완화한
지난 4월이후 예년보다 규모가 커지고 횟수도 더 늘어나는 양상을 보여
왔으나 이달 들어서는 수개업체가 동시다발적으로 참가, 과당경쟁의 우려
마저 낳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창립16주년 기념행사를 실시중인 롯데는 양모이불과
다용도팬, 접시세트를 소비자경품으로 내걸고 있으며 신세계 역시 양모이불
과 접시세트를 소비자경품으로 제시, 도심 대형백화점간의 자존심을 건
맞불놓기식 경품행사가 뜨겁게 치러지고 있다.

지난 9월초에 이어 불과 2개월만에 또다시 경품행사에 나선 미도파는
공개현상경품행사에 아베라승용차를 내거는 한편 젓갈 마늘등을 즉석경품
방식으로 대량 제공하고 있다.

미도파는 일부 고객들을 대상으로 영화초대권 고무장갑등을 무료 배포,
재경원이 허용한 소비자경품 소비자 현상경품 공개현상경품등 3가지의 경품
행사를 모두 동원할만큼 백화점들중 가장 강도높은 공세를 펼치고 있다.

7일부터 경품행사에 돌입하는 애경은 백화점들중 이례적으로 순금(골드바
10g) 1백세트를 공개현상 경품으로 제시하는 한편 가습기 식기세트 등을
소비자 현상경품의 품목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그레이스는 입점업체들이 제공하는 방식으로 소비자 경품행사를
벌이고 있고 현대는 내주부터 대규모의 경품행사를 시작할 것으로 알려
졌다.

최근의 경품행사는 대다수 백화점들이 삼풍백화점 붕괴사고의 여파로 연간
영업목표달성에 큰차질을 안게됨에 따라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고객확보
전략의 성격이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백화점관계자들은 "12월은 연말특수를 끼고 있어 이벤트가 없어도 영업이
호조를 보이게 마련"이라고 지적, "앞으로 이달말까지의 20여일간이 경품
행사의 절정기를 이룰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