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의 독립무인점포가 은행공동으로 관리될 전망이다.

또 은행별로 차별화돼 있는 영업시간 이후의 현금자동지급기(CD)나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현금인출한도도 통일된다.

6일 금융계에 따르면 은행들은 오는 8일 은행연합회에서 회의를 갖고
독립무인점포와 CD.ATM 관리방안에 대해 전반적인 토의를 거쳐 빠르면
내년초부터 시행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각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고 있는 독립무인점포는 전담회사가
종합적으로 관리, 연중무휴 별다른 장애없이 가동될 전망이다.

또 은행별로 서로 다른 영업시간이후의 CD.ATM 현금인출한도도 통일돼
소액을 찾으려는 고객들은 그만큼 불편이 덜어지게 됐다.

은행들이 이처럼 독립무인점포와 CD.ATM에 대해 전반적으로 재검토키로
한것은 자동화기기의 가동시간이 오후 10시까지로 연장되고 무인점포가
우후죽순으로 늘어나면서 가동이 정지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은행들의 독립무인점포는 지난 9월말 현재 9백82개에 달하고 있다.

은행별로는 신한은행이 2백35개로 가장 많다.

이어 <>조흥 1백49개 <>한일 83개 <>제일.외환 각각 80개 <>국민.상업
각각 72개 등이다.

이렇듯 독립무인점포가 늘어나면서 관리가 현안문제로 대두됐다.

본점의 관리센터에서 무인점포를 통제하고 있지만 가동이 정지될 경우
제때 보수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영업시간이후나 공휴일에는 관련 직원이 없어 아무런 대책이 없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신한은행은 하반기부터 무인점포증설을 중단했다.

증설보다는 관리에 신경을 쓰기 위해서다.

사정은 다른 은행도 마찬가지다.

그래서 은행들이 구상하고 있는게 "무인점포공동관리"다.

예컨대 무인점포 관리전담회사를 별도로 세우거나 기존 관리회사인
한국신용정보등에 용역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겠다는 것이다.

CD.ATM을 통한 현금인출한도의 통일방안은 지난달부터 자동화기기의
가동시간이 연장되면서 제기됐다.

현재 영업시간이후의 현금인출한도는 은행별로 약간 다르지만 대개
1일 7백만원에서 제한이 없는 곳도 있다.

그러나 CD 1대가 포함할수 있는 최대한도는 3천만원이다.

따라서 고객 3명이 1천만원씩 찾아가면 다른 사람은 자동화기기를
이용할수 없다.

요즘 자동화기기에 대한 민원이 부쩍 많아진 것도 이 때문이다.

은행들은 이에따라 영업시간이외의 1일 현금인출한도를 소액으로
제한키로 했다.

지난 2일 열린 회의에서는 <>70만원 <>1백만원 <>3백만원 <>1천만원 등
4가지안이 검토됐다.

인출한도를 제한, 소액고객들이 자동화기기를 이용할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외환은행은 오는 19일부터 공휴일의 1일 인출한도를 기존 1천만원에서
70만원으로 줄이기로 했다.

다른 은행들도 50만-2백50만원으로 감소해 운영하되 은행공동안이
마련되는대로 이를 시행키로 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