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진되지 못한데다 의류영업마저 실패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논노는 그동안 보유부동산매각보다는 부동산개발을 통한 자구노력에
주안점을 두어 왔다.
방배동 서초동 청담동등지에 보유하고 있는 총 25만4천평규모의 부동산을
아파트와 주상복합건물로 개발해 97년까지 2천5백억원의 재원을 확보한다는
계획이었다.
이같은 계획이 부동산경기침체로 차질을 빚어 경영악호를 가속화됐다는
지적이다.
"전공과목"인 내수의류영업에서도 논노는 방향을 잘못 선택했다는 것이
의류업계의 중론이다.
의류는 일반적으로 브랜드 이미지가 한번 실추되면 다시 회복하기 어려운
특성이 있다.
논노는 이를 감안 지난해부터 "논노" "아이에프" "후즈" "나인투나인"
"아우토반"등 과거의 간판브랜드를 버리고 "이솔리스티" "르포엠" "더스팅"
등 새로운 브랜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신규브랜드정착에 필요한 광고비등 막대한 초기투자비에 비해
판매성과가 신통치 않았다.
결국 새로운 브랜드들은 실추된 "논노"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저가품
이란 이미지만 남겼다.
이번 부도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곳은 대리점과 협력업체들이다.
이들은 논노가 신규사업과 어음발행에 법원의 사전승인을 받아야하는 법정
관리기업이어서 "안심하고" 대리점을 개설하고 원부자재를 납품해오다
예기치 않은 피해를 보게 됐다.
이들의 피해규모는 1천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부동산담보를 제공하고 보증금을 맡긴 대리점주들의 피해가 클 것으로
보인다.
논노의 전국 대리점 및 특약점은 논노 2백50여개 논노상사 3백여개 등 모두
5백50여개에 달한다.
이들 업체들은 보증금으로 평균 2천~1억원을 논노에 맡겨 놓은데다 현금
으로 구입한 옷들의 정상판매가 어려워져 대리점마다 5천만~2억원의 피해를
입을 전망이다.
대리점들의 피해만 6백억~7백억원에 이른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계산이다.
또 봉제업체 원부자재업체등의 피해도 막대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관리 이후 논노의 의류관련 협력업체들은 과거 3천여사에서 3백여사로
줄었다.
이들 협력업체들의 피해규모도 최소 2백억~3백원에 이를 것으로 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한편 논노의 부도가 알려진 4일 대리점주들과 협력업체대표들은 명동
논노본사에 모여 대책을 숙의하고 6일 대책위원회를 구성키로 했다.
<권영설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