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해외 직접투자와 관련한 자금조달 기준을 제시한 이후 처음으로 초
대형 투자가 이루어지게 됐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미국 택사스주 오스틴에 13억달러를 들
여 반도체 공장을 짓겠다는 투자계획서를 지난 2일 한은에 제출했다.

삼성전자는 이 계획서에서 투자액의 30%정도를 자기자본으로 조달하고 나머
지는 미국 현지법인인 SSI가 본사와 지급보증없이 현지 기채하여 조달하는
방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장 투자계획서의 제출은 정부가 지난달 초에 "해외 직
접투자 자유화 및 건실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처음으로 최근 노태우 전대통
령의 비자금 파문으로 정부와 재계간의 관계가 미묘한 시점에서 이루어져 주
목되고 있다.

금융계와 재계에서는 삼성전자가 한은에 해외투자 승인신청을 내기 전에 수
차례에 걸쳐 조건등을 충분히 협의했고 한은이 일단 신청서를 접수한 만큼
심사과정에서 특별한 문제가 돌출되지 않는 한 승인을 받을것으로 보고 있다

재경원은 지난달 9일 해외 직접투자 규모가 1억달러 이하는 10%이상, 1억달
러이상은 20%이상을 각각 자기자본으로 조달해야 한다는 지침을 마련한바 있
다.

삼성전자는 미국 공장이 완공되면 오는 98년 초부처 16메가디렘을 생산하고
시장동향에 따라 64메가디램도 병행 생산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제
생산능력은 8인치 웨이퍼 기준 월 3만매 이상이다.

삼성은 택사스주 오스틴의 땅값이 평당 20달러선으로 싸고 노동력이 풍부해
공장입지로 선정한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미국내 반도체공장 건설이 승인을 받게되면 현대등 다른 재벌그
릅들도 초대형 직접투자를 위한 신청서를 잇따라 제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
다.

현대전자는 미오리건주 유진시에 삼성전자와 같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
기로 하고 지난 6월 한은에 투자계획서를 제출했으나 접수되지 않은 상태에
서 정부의 해외 직접투자 가이드 라인이 발표되자 지난달 중순에 이를 다시
찾아갔다.

현대전자는 13억달러를 들여 미국 현지법인인 HEA를 통해 미오리건주 유진
시 25만평 부지에 8인치 웨이퍼 월 3만매를 가공할수있는 64메가디램 반도체
공장을 지을 계획이라고 밝힌바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