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국민회의가 김대중총재의 대선자금공개 요구발언이후 대여공세의
수위를 높여가고 있다.

국민회의는 김옥두의원이 4일 노태우전대통령의 중립내각구성과 민자당 탈
당선언이후 김영삼대통령이 대통령취임전까지 다섯차례나 노전대통령과 만났
다고 주장하고 나선데 이어 대선자금을 공개하지 않을 경우오는 20일께부터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대여투쟁을 전개, 사실상 장외투쟁에 나설것 임을 선
언했다.

김의원은 이날 "김대통령은 노전대통령이 탈당계를 제출하기 3일전인 지난
92년 10월2일 청와대에서 독대한것을 비롯 대통령취임식 하루전날인 93년 2
월24일 비밀회동까지 모두 다섯차례의 회동을 가졌다"고 주장했다.

김의원은 또 "김대통령은 3당합당 당시 노전대통령으로부터 2백억원을 받은
데 이어 대통령당선후인 93년 1월5일 신년인사 회동에서는 1천수백억원의 자
금을 받았다"며 "자금지원내역을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박지원대변인은 김의원의 발언과 관련, "노씨와 만나지 않았다는 김대통령
의 발언은 거짓임이 드러났다"며 "김대통령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대선자금을
즉각 공개하라"고 요구했다.

박대변인은 "김대통령이 노씨로부터 대선자금을 받았다는 사실을 구체적으
로 말해주는 증인이 있다"면서 "현재 증인에게 직접 내용을 밝히도록 종용하
고있다"고 밝혔다.

박대변인은 또 "오는10일까지 1차조직책을 선정하여 20일께부터는 지구당창
당대회를 가질 예정"이라면서 "이때까지 노씨의 비자금전모와 김대통령의 대
선자금공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지구당창당대회를 통해 국민과 당원들을
상대로 대여규탄에 나설것"이라고 밝혔다.

<문희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