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강민대검 중수부장은 2일 오전 노 전대통령의 소환조사후 가진 첫
브리핑에서 "노 전대통령이 기업체로부터 비자금을 조성할 때 이현우 당시
경호실장이 깊숙이 개입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빠르면 이날 오후중으로
재소환할 뜻을 밝혔다.

다음은 안중수부장가의 일문일답.

-노씨가 자금조성경우에 대해 어떤 진술을 했다.

"돈을 건내준 기업체의 이름에 대해서는 국내 50대 재벌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추궁했으나 "기억이 없다" "모르겠다" "말할수 없다"라는 식으로
진술을 회피했다"

-돈은 주로 어디서 받았다고 진술했는가.

"기업체총수나 간부들을 청와대 별실등에서 만나 직접 받았다고 진술
했다.

그러나 기업체 인사들과 만나는 시간이나 장소는 이씨가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이씨가 지금까지 검찰진술에서 전혀 자금조성에 간여한바 없다는
진술과 배치되는 것으로 이씨를 소환해 이부분에 대해 다시 조사할 방침
이다"

-돈을 건네준 기업에 대해 노씨가 진술을 거부했는데 앞으로 이들
기업에 대해 어떻게 조사할 것인가.

"우리 나름대로 파악해서 조사하겠다.

또한 노 전대통령이 거의 모든 부분에서 진술을 거부한 것은 사실이지만
아예 소득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일부 진술에서는 의미있는 단서가 될만한 내용도 있었다.

또 자금추적작업이 진행중이지 않는가"

-앞으로 조사대상에 오른 기업체의 이름을 밝힐수 있는가.

"기업의 명예와 신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다 수사상 필요가 있는 만큼
공개할수 없다"


-노씨를 언제쯤 재소환할 예정인가.

"재소환시기는 아직 정확하게 거론할수 없다.

그러나 수사과정에서 노 전대통령에 대한 확실한 혐의사실이 드러날 경우
소환전이라도 " 의자"가 될수 있다.

피의자가 될수있다는 것은 "입건"을 의미하는 것이다"

-한보와 관련한 수사진행상황과 정태수총회장의 소환시기는.

"계속 수사중이지만 수사기법상 언급할수 없다"

-노씨가 소환되면서 지난번 제출한 소명자료외에 가져온 추가자료가 있다.

"추가 자료는 없었으며 지난번에 제출된 통장 11개가 전부다, 다만
실명전환에 한보그룹외에 다른 기업도 있는 것드로 수사결과 확인돼 조사가
불가피하다.

그러나 그 기업의 이름을 공개할수 없다.

노 전대통령은 자신의 부동산 보유내역등 별도로 재산내역을 제출하지도
않았다"

-이번 사건이 얼마나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가.

"여론과 주변에서 이번 수사를 빨리 진행할 것을 주문하고 있으나 노
전대통령이 별다른 진술을 해주지않은 이상 자금추적과 기업체 간부 소환
조사등의 방법으로 진행해 나가겠지만 자금추적이 적어도 2~3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사는 장기화되는 것으로 봐야할 것이다"

< 한은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1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