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7년 노조를 설립할때는 회사측에서 우려의 눈길로 바라봤죠.

하지만 이제는 1차임금타결후 다른회사 임금보다 크게 낮으면 회사측
에서 먼저 2차조정제의를 하는등 사측의 협조가 놀랄만큼 달라졌습니다.

90년이래 한번의 파업도 없었던 원인이 바로 여기있는듯 합니다"

한국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박종근)이 제정한 제30회 모범여성노동자
대상수상자 최해경씨(29.한국중천전화산업 노조위원장)는 회사발전에는
노사 화합이 필수요소라고 강조했다.

그가 선정된 이유도 바로 화합분위기조성에 큰몫을 했기 때문.

그가 일하는 회사는 마산수출자유지역에 있는 타임스위치(전자레인지
부품)제조업체.

그는 90년 3대부터 현재 6대까지 위원장을 맡고 있다.

470명 종업원중 노조원은 410명.숫자상으로 큰힘을 지녔으나 재임중
한차례의 파업도 없었던데 대해 "격한 행동보다 대화를 통한 타협을
택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네차례나 위원장을 할수 있었던 것은 그 자리의 인기가 예전보다
못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웃는 그는 "모든 노조가 목소리를 높이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 조정애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