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경노 <제일증권 채권부장> -

회사채 유통수익률이 12.0%대에서 조심스런 안정국면을 지속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조만간 11%대는 물론 10%대까지 진입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는 반면 다른 한쪽에서는 13%내외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본다.

채권수익률이 12%선에서 횡보하는 것은 이러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12%내외에서 일단 타협을 보았다고 해석할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타협이 오래 지속되리라고 기대하기는 어렵다.

단기적으로 시장참여자들은 11월 회사채 발행물량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1월중 3조4,541억원의 발행신청이 접수되어 1개월분으로는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는데 금리안정을 위해 공급물량을 조정한다 하더라도
1개월치 발행물량으로도 사상최고치를 기록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다른 한편으로 거액자금의 금융기관 이탈가능성을 우려하는 견해도
여전히 상존해 있다.

이런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채권수익률은 아직 추가하락 여건이
충분하고 이 하락추세는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그 이유로는 첫째 기업체들의 자금수요가 현저히 줄어든 점을 들수
있다.

회사채 발행등 직접금융 이용은 증가하지만 은행대출쪽은 계수를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보험 투금사들을 이용한 제2금융권 대출도
현저히 줄고있다.

경기논쟁은 차치하고라도 대기업들의 내부 자금유보가 상당히 증가했기
때문에 당분간 기업체들의 자금수요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둘째로 통화당국의 신축적인 통화관리로 금리안전판 역할이 증대되었기
때문이다.

올들어 당좌대출 금리의 실세화,은행공모주청약예금의 억제 그리고
CD발행한도 확대등으로 통화수위의 안정을 이룩했고 그 효력은 6.27
지방자치선거및 추석을 전후한 이례적인 시중자금 안정국면으로
확인된바 있다.

한은은 당초 올해 통화수위를 12월 총통화(M2)평잔 기준으로 12~16%대
관리를 목표했고 지금추세라면 14%이내에서의 관리도 충분하다고
판단된다.

특히 올 상반기 통화수위가 17~18%대의 고공행진을 했기 때문에
내년도 상반기까지는 통화수위가 자금시장에 부담을 줄 가능성은
희박하다.

셋째 채권의 주매수세력인 은행 투신등의 자금사정이 양호하다는
점이다.

이 가운데 투신은 보유채권중 내년 상반기중 만기물량이 집중되어
있어 채권시장의 흐름을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투신권은 금리하락으로 수신금리 경쟁력이 상당히 회복되었고
금융소득종합과세의 반사이익으로 추가적인 자금유입도 기대되기
때문에 채권시장에서 투신이 차지하는 비중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기술적으로는 올 상반기중 평균 14.90%에 달하던 회사채수익률이
3.4분기에는 13.44%로 하락했고 4.4분기중에는 평균 12.0%까지 하락할
전망이다.

이 하락세는 내년 상반기중 11.0%내외까지 하락할 가능성이 클것으로
보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