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28일 열린 주총에서 부결됐다.

합병주총에서 회사측 합병안이 부결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일반주주들이
아닌 대주주들의 반대에 의한 것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28일 증권감독원은 이날 열린 양사의 합병주총에서 주주들의 대부분이
합병에 반대했다고 밝히고 이는 현대그룹이 당초의 합병방침을 사실상
철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엔지니어링 관계자들은 "당초 사주와 경영층이 합병을 추진했
지만 엔지니어링측 근로자들 특히 기술자들이 강력히 반대해 합병을 백지화
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건설과 엔지니어링은 당초 1대0.7의 비율로 양사의 합병계획을 세우
고 지난 9월14일 증감원에 합병신고서를 제출했었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9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