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비자금 파문] 정치생명 승부수..DJ 발언 배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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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회의 김대중총재의 대선자금수수 발언으로 "비자금정국"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있다.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어 김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난 92년 대선때 2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고 폭탄발언을 하고 나섬에 따라
비자금문제는 양김씨를 포함한 여야지도자들의 도덕성 문제 차원으로 비화
됐다.
이로써 정국은 자칫 정치권 개편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파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됐다.
김총재의 이날 북경발언은 노전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더이상 사실을
은폐할 수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기에는 28일 김영삼대통령 귀국 이전에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대선자금정국"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김총재의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총재의 발언에 대해 여권은 분명한 대응방향을 밝히지않고 있으나 대선
자금공개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개의 폭과 규모등은 김대통령 귀국 이후 드러날것이나 정치권에서는
김총재가 자칫 "공멸"로 치달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만큼 전모를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민회의측은 대선자금 공개와 함께 자민련측 김종필총재의 1백억원
자금수수설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어 3김씨 모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될 가능성이 짙어지고있다.
이에따라 정국은 사태전개에 따라서는 대대적인 정치권개편을 요구받는
벼랑으로 몰릴 가능성도 크다.
다른 한편에서 볼때 김총재의 북경발언은 야권으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내건 "일생일대의 승부수"
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수권정당을 표방하며 제1야당의 총재로 정계에 복귀한 김총재가 스스로
5.18문제에 깊숙히 관여돼 있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것을
시인하고 나섬에 따라 본인이 밝힌 명목과 자금규모의 진위와는 관계없이
야당 지도자로서의 도덕성과 선명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이날 일제히 김총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김총재의
대국민 사과와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은 "경천동지할 엄청난일"이라며 "이날 발언으로
김총재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이라는 이중가면을 쓴 카멜레온의 행태를
보여온 것이 입증됐다"면서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도 "돈을 받은것이 확인된만큼 비자금과 관련한 책임
을 져야한다"고 촉구했으며 개혁신당의 신형식부대변인도 "광주학살 원흉
으로부터 20억원을 수령했다는 사실을 광주영령들이 용서할 수 있겠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대여공세를
통해 야권의 공세를 비켜가려는 자세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김총재의 대선자금수수를 계속 부인해왔던 국민회의로서는 김총재의
북경발언으로 스스로 신뢰성과 투명성에 먹칠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는 상황을 자초했음은 물론,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할수 없게 됐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
국면으로 접어들고있다.
27일 노태우 전대통령의 기자회견에 이어 김총재가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지난 92년 대선때 20억원의 자금을 받았다고 폭탄발언을 하고 나섬에 따라
비자금문제는 양김씨를 포함한 여야지도자들의 도덕성 문제 차원으로 비화
됐다.
이로써 정국은 자칫 정치권 개편으로 이어질지도 모를 파란의 소용돌이
속에 휘말리게 됐다.
김총재의 이날 북경발언은 노전대통령의 기자회견으로 인해 더이상 사실을
은폐할 수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여기에는 28일 김영삼대통령 귀국 이전에 대선자금 문제에 대한 자신의
입장을 밝힘으로써 "대선자금정국"의 기선을 제압하겠다는 김총재의 계산이
깔려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김총재의 발언에 대해 여권은 분명한 대응방향을 밝히지않고 있으나 대선
자금공개가 불가피하다는 쪽으로 의견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개의 폭과 규모등은 김대통령 귀국 이후 드러날것이나 정치권에서는
김총재가 자칫 "공멸"로 치달을 수도 있는 가능성을 감수하면서 "배수의
진"을 치고 나온만큼 전모를 밝히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국민회의측은 대선자금 공개와 함께 자민련측 김종필총재의 1백억원
자금수수설의 진상을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어 3김씨 모두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게될 가능성이 짙어지고있다.
이에따라 정국은 사태전개에 따라서는 대대적인 정치권개편을 요구받는
벼랑으로 몰릴 가능성도 크다.
다른 한편에서 볼때 김총재의 북경발언은 야권으로부터 공세의 표적이 되는
상황을 자초했다는 점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내건 "일생일대의 승부수"
라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수권정당을 표방하며 제1야당의 총재로 정계에 복귀한 김총재가 스스로
5.18문제에 깊숙히 관여돼 있는 노전대통령으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은것을
시인하고 나섬에 따라 본인이 밝힌 명목과 자금규모의 진위와는 관계없이
야당 지도자로서의 도덕성과 선명성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게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야권에서는 이날 일제히 김총재를 규탄하는 성명을 내고 김총재의
대국민 사과와 정계은퇴를 요구하고 나섰다.
민주당의 이규택대변인은 "경천동지할 엄청난일"이라며 "이날 발언으로
김총재는 낮에는 야당, 밤에는 여당이라는 이중가면을 쓴 카멜레온의 행태를
보여온 것이 입증됐다"면서 정계은퇴를 요구했다.
자민련의 안성열대변인도 "돈을 받은것이 확인된만큼 비자금과 관련한 책임
을 져야한다"고 촉구했으며 개혁신당의 신형식부대변인도 "광주학살 원흉
으로부터 20억원을 수령했다는 사실을 광주영령들이 용서할 수 있겠느냐"며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국민회의측은 김대통령의 대선자금 공개를 촉구하는 대여공세를
통해 야권의 공세를 비켜가려는 자세를 보이고있다.
그러나 김총재의 대선자금수수를 계속 부인해왔던 국민회의로서는 김총재의
북경발언으로 스스로 신뢰성과 투명성에 먹칠하는 결과를 초래함으로써 창당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하는 상황을 자초했음은 물론, 국민들의 따가운
질책을 피할수 없게 됐다.
< 문희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