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각국의 증권거래소는 새로운 금융상품의 발전에 따른 장외시장의
활성화와 사설전산매매시스템의 성장에 따라 심각한 경쟁에 직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최근 칠레의 산티아고에서 열린 제35차 국제증권거래소연
맹(FIBV)총회에 참석한 48개증권거래소관계자들은 새로운 경쟁상황을 맞
아 매매시스템확충,거래비용절감,서비스향상등에 노력함으로써 투자자,
증권사,상장사등에 대한 소비자지향의 기업경영방식을 적극 도입할 필요
가 있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이에따른 대응방안으로는 매매체결시간단축과 매매관련정보의 처리능
력확대을 위해 1억2,500만달러를 투입,통합기술프로그램(ITP)을 개발중인
뉴욕거래소처럼 새로운 전산망구축노력이 대표적인 것으로 꼽혔다.

경제통합작업이 가속화되고 있는 유럽의 경우 거래소간의 업무협조는 물
론 증권거래제도의 통합작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증권거래소간의 생존경쟁은 아시아지역에까지 확산돼 중국의 경우 상해
거래소는 국내거래를 전담하고 심천거래소는 홍콩거래소와 연결시스템을
구축,홍콩반환후 홍콩거래소의 2부시장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모색되고 있
다.

싱가포르 태국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등 인접국가 거래소간의 경쟁도 치
열해 상대국가기업들의 상장유치노력도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산티아고총회에서는 앞으로 각국거래소는 투자자가 투자판단을
보다 정확하게 할수 있도록 기업지배구조등 상장기업내부정보에 대한 공시
를 강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다.

< 이 근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