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업무가 문화체육부로 이관되면서 표방한 "문화관광"에 문제점이
많다.

관광전문가들이 당초 우려했던 대로 문체부가 관광의 뼈대인 관광업계와
관광시설분야를 등한시한채 관광을 관념적인 개념으로 파악하고 문화이벤트
중심으로 생각하는 자세때문에 제대로 된 관광작품을 만들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있다.

특히 문화관광이라고 해서 부대적인 문화이벤트마련에만 치중, 관광행사의
근본목적인 보다 많은 외래관광객 유치와 이를 통한 관광수입의 증대등
비즈니스적인 측면을 간과하고 있다는 평을 듣고 있다.

문화체육부가 이른바 문화관광의 시범사업으로 실시한 이천도자기축제
(9월3일~10월8일)에서도 이같은 문제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이 행사는 문체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직접 나서고 언론이 홍보협조를 한데
힘입어 예년보다 훨씬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 일단 외형적으로는 성공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 보면 문제점이 적지 않다.

우선 지적되고 있는 것은 문체부장관까지 참석한 이 행사의 핵심인 도자기
판매장이 시골장터 같은 분위기여서 외국인에게 과연 고아한 한국전통자기의
이미지를 제대로 전달했는지 의심스럽다는 것이다.

야외에서 한다고 하더라도 천막으로 친 도자기판매장에서 도자기를 팔
것이 아니라 한국정통양식의 가건물이라도 알뜰하게 설치했더라면 행사장의
전체적인 분위기나 전시된 도자기가 보다 빛나 보였을 것이라는 것이다.

또 이천지역에는 미란다호텔등 좋은 관광숙박시설이 있는데 명색이
관광행사를 하면서 지역관광업체와 연계한 대외판촉활동을 하지않아
외국인들이 호텔객실등 시설을 이용한 것은 극히 적었다고 한다.

예를 들어 이들호텔에서 축제기간에 맞춰 이천도자기세미나등을
국제행사로 개최하고 호텔내에서도 도자기행사를 열도록 하며 관광업계와
같이 사전에 해외홍보활동을 벌였다면 훨씬 더 좋은 성과를 얻을수 있었다는
지적이다.

통영에서 열린 한산대첩축제(10월 13~17일)도 지역관광업계와의 연계와
대외홍보가 미흡, 지역민의 축제에 머물고 말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