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전대통령 비자금 파문] 계좌 추적 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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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은 얼마나 더 남아있을까.
또 어디에 숨어있을까.
4백85억뿐이라는 이현우전경호실장의 "주장"은 그의 부하였던 이태진
전경호실경리과장으로부터 곧바로 허위임이 드러났다.
동아투금에서 2백68억원짜리 차명계좌가 발견된데 이어 신한은행의 차명
계좌입금액도 2백37억원이 불어났다.
검찰은 당초 신한은행의 계좌에 4백85억원이 입금됐다고 발표했으나 정밀
조사 결과 2백37억원의 추가입금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비자금의 규모는 9백90억원으로 불어났다.
고구마줄기 캐듯 늘어나는 정황으로 살펴볼때 앞으로 검찰조사결과에 따라
비자금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계에선 26일 "지난 93년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비자금을 조사한
결과 2천억원의 비자금이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비자금이 최소한 2천억원은 넘을거란 추산이다.
물론 김용진은행감독원장은 이날 한국은행기자실에 직접 내려와
"은행감독원에서 금융권에 있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대부분 최소한 4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이 처음 얘기한 "4천억원설"이 뜬금없이 나온 숫자는
아닐 것이란 설명이다.
강창성의원(민주)도 "노전대통령이 1조원의 자금을 조성했고 쓰고남은
돈은 4천억원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계동의원(민주)은 "노씨가 4천억원의 비자금외에 별도로
2천억원이 들어있는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가 조성한 비자금까지 합할 경우 최소수준이
6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지적이다.
비자금총액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비자금의
은신처가 은행말고도 투금사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과 채권 CD(양도성
예금증서) 주식등 추적이 어려운 금융상품에 상당수 묻어뒀을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노전대통령은 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측근들을 통해 추적이 어려운
5년~10년만기의 장기채나 CD 주식등에 예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그래서 은행에 대한 조사를 시중은행에서 지방은행 및 투금사들로
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추적결과 채권이나 CD등에 비자금이 들어있다는
단서가 나올 경우 비자금규모는 "갑자기 커져버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조단위로 까지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총비자금이 얼마인가와 검찰수사를 통해 얼마가 확인되느냐는
별개문제다.
특히 스위스은행등 비밀이 철저히 유지되는 해외의 금융기관에 예치해
놓았을 경우 본인이 직접 말하기 전에는 드러나기 힘들다.
통상 스위스은행의 예금은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나 예치사실이 확인된 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번도
없다는게 금융계의 얘기다.
금융계관계자들은 "검찰의 수사결과로만은 노전대통령의 "쓰고남은"
비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노전대통령 스스로 밝혀야 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
또 어디에 숨어있을까.
4백85억뿐이라는 이현우전경호실장의 "주장"은 그의 부하였던 이태진
전경호실경리과장으로부터 곧바로 허위임이 드러났다.
동아투금에서 2백68억원짜리 차명계좌가 발견된데 이어 신한은행의 차명
계좌입금액도 2백37억원이 불어났다.
검찰은 당초 신한은행의 계좌에 4백85억원이 입금됐다고 발표했으나 정밀
조사 결과 2백37억원의 추가입금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비자금의 규모는 9백90억원으로 불어났다.
고구마줄기 캐듯 늘어나는 정황으로 살펴볼때 앞으로 검찰조사결과에 따라
비자금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금융계에선 26일 "지난 93년 동화은행 안영모행장의 비자금을 조사한
결과 2천억원의 비자금이 확인됐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비자금이 최소한 2천억원은 넘을거란 추산이다.
물론 김용진은행감독원장은 이날 한국은행기자실에 직접 내려와
"은행감독원에서 금융권에 있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을 조사한 적이 전혀
없다"고 해명했다.
정치권에선 대부분 최소한 4천억원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석재전총무처장관이 처음 얘기한 "4천억원설"이 뜬금없이 나온 숫자는
아닐 것이란 설명이다.
강창성의원(민주)도 "노전대통령이 1조원의 자금을 조성했고 쓰고남은
돈은 4천억원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박계동의원(민주)은 "노씨가 4천억원의 비자금외에 별도로
2천억원이 들어있는 비밀계좌를 가지고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노전대통령의 부인 김옥숙씨가 조성한 비자금까지 합할 경우 최소수준이
6천억원에 달할 것이란 지적이다.
비자금총액이 예상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것은 비자금의
은신처가 은행말고도 투금사등 제2금융권 금융기관과 채권 CD(양도성
예금증서) 주식등 추적이 어려운 금융상품에 상당수 묻어뒀을 가능성이
높기때문이다.
노전대통령은 이원조전은행감독원장등 측근들을 통해 추적이 어려운
5년~10년만기의 장기채나 CD 주식등에 예치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검찰은 그래서 은행에 대한 조사를 시중은행에서 지방은행 및 투금사들로
까지 확대하고 있다.
금융기관에 대한 자금추적결과 채권이나 CD등에 비자금이 들어있다는
단서가 나올 경우 비자금규모는 "갑자기 커져버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힘들다.
심지어 일각에서는 "노전대통령의 비자금이 조단위로 까지 발전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물론 총비자금이 얼마인가와 검찰수사를 통해 얼마가 확인되느냐는
별개문제다.
특히 스위스은행등 비밀이 철저히 유지되는 해외의 금융기관에 예치해
놓았을 경우 본인이 직접 말하기 전에는 드러나기 힘들다.
통상 스위스은행의 예금은 수천만달러에서 수억달러에 달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나 예치사실이 확인된 예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한번도
없다는게 금융계의 얘기다.
금융계관계자들은 "검찰의 수사결과로만은 노전대통령의 "쓰고남은"
비자금이 얼마나 되는지를 정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결국 노전대통령 스스로 밝혀야 할 문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 육동인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