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일 폭락한 주가가 비자금 악재를 충분히 반영했다는 인식이 확산, 주식시
장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24일 주식시장에서는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순매수규모를 크게 늘린데다 일반
투자가들도 기관들의 강한 시장참여에 영향받아 매수를 확대해 종합주가지수
가 990선을 다시 회복했다.

특히 시간이 흐를수록 종합주가지수는 상승폭을 넓혀가 투자심리가 확연히
되살아난 모습이었다.

종합주가지수는 992.76으로 전일보다 16.36포인트 상승해 전일의 하락폭을
상당부분 회복했다.

대형주가 많이 편입된 한경다우지수도 3.37포인트 오른 172.30를 기록했다.

증권주 은행주 우선주등이 낙폭과대를 재료로 강한 오름세를 나타내 관심을
끌었으며 업종을 대표하는 우량주들은 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하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주가가 내린 업종은 어업 한 업종밖에 없었다.

증권전문가들은 "노출된 악재는 더이상 악재가 아니다"는 점을 지적하고 비
자금 파문으로 하락한 것 만큼 종합주가지수가 순조롭게 오르지 않겠느냐는
의견을 제시했다.

거래량은 2천2백65만주, 거래대금은 4천5백47억원이었다.

상승종목수는 상한가 54개등 모두 7백62개였고 하락종목수는 하한가 7개를
포함해 1백6개였다.

이날 주식시장은 거래가 한산한 가운데 강보합으로 출발했다.

비자금 파장이 주식시장을 계속 맴돌것인지에 대한 눈치보기가 역력했으나
단기폭락을 저점매수의 기회로 활용하려는 기관들이 사자분위기를 주도했다.

LG전자 한전등 중가권 우량주를 중심으로 기관성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됐고
그동안 신용매물에 시달린 증권주가 후속매수세를 받으며 부각됐다.

최근 강세를 유지하던 한국마벨 맥슨전자 한국코아등 중소형 전기전자주식
및 대형우량주가 경계매물을 다소 받으면서 종합주가지수 상승폭이 일시적인
둔화양상을 보이기도 했으나 상승종목수는 줄어들지 않았다.

주가가 향후 상승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인식이 확산, 매물공백이 빚어졌으
며 이 틈을 이용해 개별종목들이 강세로 올라섰기 때문이었다.

전장에서 향후 장세에 대한 힌트를 얻은 듯 투자자들의 매수주문은 후장들
어 더 커졌다.

증권주등 대중주가 상승폭을 넓혔고 하이테크주에도 지속적으로 매기가 붙
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