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천억원 비자금 파문이 일기 시작한 지난 주말부터 하이텔이나 천리안등
PC통신에는 일제히 노태우전대통령의 비자금 관련사실을 비난하는 글들이
속속 올라와 이번사건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대학생과 주부층을 중심으로 게재되는 이 글들은 노전대통령이 엄청난
액수의 정치자금을 조성한데 대한 분노와 함께 철저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으며 현 정치권에 대한 신랄한 풍자가 담겨있다.

지난 22일 오후 하이텔통신 게시판 "큰마을"에 올린 최홍준씨
(chjfr)의 "3백억... 그리고 4천억"이라는 글은 "도대체 3백억이면
어느정도고 4천억이면 어느정도인가.

매달 봉급명세표를 보면 세금 뜯기는것 때문에 왕짜증나는데
어느인간이 권력에 돈에... 한마디로 서태지 4집의 시대유감이 딱
맞는다고나 할까"라고 비난.

또 김준호씨(SSANGAM)는 "이번 비자금 문제를 파헤치면서 공소시효가
지났으니 3백억이 노씨것이라도 처벌을 못한다는 것이고 또 노씨는
전혀 모르는 일이니 이현우씨나 잡아들이라는 건가.

철저히 조사해서 의혹이 두고두고 있지 않기를..."이라며 철저한
진상조사를 촉구.

연세대 통신동호회의 하범기씨(GHOST000)는 "나한테 4천억이 있으면"
이라는 제목으로 "그돈이 있으면 술먹으러 가겠음, 디스(THIS)를
왕창사겠음, 하숙방을 독방으로 옮기겠으며, 가난한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주고 그리고 술을 사서 이 4천억은 부정하게 모은 돈임을
괴로워하면서 술마시면서 울겠음"이라고 풍자.

이밖에 가정주부 정유성씨(jsy212)는 "5.18.정치자금.백담사"라는
글을 통해 "다른 정치인들은 도대체 얼마 가지고 정치하는걸까..."라며
정치권과 비자금의 연관성을 꼬짚었으며,고등학생 김의석군(j2coupe)은
"비자금, 그게 뭐여요"라는 제목으로 "돈 없이는 정치 못하나보죠?
삼백억이 쓰다 남은돈의 일부라니...답답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