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는 23일 쓰레기를 처리하기 어려운 주민 1천명이상 거주하는
전국의 1백14개 섬에 오는 2001년까지 쓰레기 소각시설을 설치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우선 내년에 쓰레기의 매립및 무단투기 등으로 바도오염의
우려가 높은 전남과 경남 해안지방의 섬 가운데 주민이 많은 18곳을
골라 하루 1~2t규모의 쓰레기를 처리하는 소형 소각시설을 짓기로
햇다.

환경부는 소락로의 설치자금중 50%를 국고에서 장기저리로 융자해주고
나머지 50%는 지방재정에서 자체부담토록 했는데 융자조건은 5년거치에
10년 상환이며 이율은 연5.5%다.

환경부는 내년 1.4분기까지 소각로 설치를 희망하는 섬의 자치단체로
부터 소각로 건설계획서를 제출받아 오염정도가 심한 섬 순서대로
소각시설을 세우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어 97년부터 5년간 매년 20섬에 소각로를 세우기로 했다.

환경부가 섬에 쓰레기 소각시설의 설치를 추진키로 한것은 쓰레기
매립장을 설치하는 경우 침출수등이 그대로 연안으로 흘러들어가
적조현상등 바다오염을 부태질할 뿐아니라 섬 자체도 쓰레기에 더럽혀질
우려가 높기 때문이다.

또 쓰레기를 규격봉투에 담아 육지로 수송한다 하더라도 처리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 자체 소각장을 설치하는 것이 섬지역의 유일한 쓰레기
처리방법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환경부는 최근 전국 4백87개 유인도 가운데 1천명 이상의 주민이
거주하는 섬 1백14개를 대상으로 쓰레기 발생량및 처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무단투기등으로 쓰레기 처리가 부실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경부 관계자는 "섬은 매립장 부지를 구하기 어려울 뿐아니라
특히 피서철에 관광객이 몰리면서 쓰레기 물량이 급장하기 때문에
소각로를 설치해나가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 조일훈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