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국제설계경기에서 한국인의 작품이 선정된 것은
한국건축의 위상을 높이는 한편 민족의 박물관을 우리 손으로 짓는다는
점에서 뜻깊은 일오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부가 지난해 12월 전세계 전축가를 대상으로 공모한 설계작품의
선정은 1단계 아이디어공모, 2단계 기본계획공모를 거쳐 3단계
최종심사의 순으로 이뤄졌다.

1단계 아이디오공모에는 세계 46개국에서 총341점이 출품돼 이가운데
2단계 설계경기 응모권이 부여되는 상위 5점과 응모권 없이 상금만
지급되는 가작 5점등 10여점이 뽑혔다.

김창일씨의 작품을 비롯한 수상작은 응모권이 부여된 5작품중
기술위원회의 기술김사와 16~19일 최종심사를 거쳐 확정된 것.

1등 당선자에게는 기본및 실시설계권과 미화 10만달러가 주어진다.

심사위원장을 맡았던 빌헬름 퀵커박사는 이번 심사에서 우선 박물관이
갖는 기능적인 측면과 공공성을 고려했으면 건축자체의 건축미와 함께
도시 전체와의 조화를 중시했다고 밝혔다.

김씨의 설계작품은 길이 429m 폭84m 높이36m 규모의 "-"자형 건물.

남산과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중앙의 열린마당을 중심으로
전시영역과 교육문화공간을 분리, 복합문화공간으로서의 균형을 시도한
점이 돋보였다는 것이 심사위원들의 평.

특히 진입로를 직선으로 처리하지 않고 연못을 둘러오는 산책로 형태로
설계, 관람객들로 하여금 복작한 도시를 떠나 평화로운 공간으로
들어온다는 느낌을 준 점등이 높이 평가됐다.

한편 2등에는 크리스티앙 드포르잠박(프랑스).김병년.신재순씨팀,
3등에는 김현철.김용미.김상식.김석륜.김홍식씨팀, 4등에는 베르너
크리스텐(스위스).곽영훈.이승우팀, 5등에는 로랑 살로몽(프랑스).
김홍일팀이 각각 선정됐다.

2등에는 미화8만달러, 3.4등에는 7만달러, 5등에는 5만달러가
지급된다.

국립중앙박물관(연건평 3만3,000여평, 소요예산 3,300억원)은 1등
당선자 김씨의 마스터플랜을 토대로 내년 7월 기본설계, 97년 6월까지
실시설계가 끝나면 97년 하반기에 착공돼 2000년대초에 완공된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