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삼성마스터즈 골프대회가 열리고 있는 동래CC는 부산이라는
지리적 위치에서 연상할수 있는 링크스코스가 전혀 아니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코스내에서는 바다구경을 할수조차
없는 곳이다.

그러나 단 한가지, 바람만큼은 링크스코스 못지않게 선수들을 괴롭힌다.

동래CC의 바람은 주로 먼 바다쪽에서 불어오는 북풍으로 오전에
심하다가도, 오후에는 멈추기도 하는 변덕스런 바람이다.

골프에서 바람(강풍)이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는 골퍼들이 더 잘안다.

특히 바람과 싸우며 플레이를 해야 하는 링크스코스가 많지 않기
때문인지 우리 선수들은 바람에 약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삼성마스터즈대회는 프로암대회때만 날씨가 좋았을뿐 본경기에
들어와 이틀연속 바람이 심하게 불어 이 대회 최대변수가 되고 있다.

<>.20일 속개된 대회 2라운드는 바람때문에 티오프시간에 따라 희비가
엇갈린 가운데 선두가 바뀌는 혼전을 벌이고 있다.

1라운드 선두 존 커노한(31.미)은 이날 바람이 셌던 오전에 티오프한
탓인지 4오버파 76타로 곤두박질한 반면, 대만의 린켕치(29.대만)는
5언더파 67타를 기록하며 합계 9언더파 135타로 단독선두에 나섰다.

12시5분에 티오프한 린켕치는 전반에 버디3 보기1개의 견실한 스코어를
낸뒤 후반들어서도 버디4 보기1개를 추가하며 선두로 솟아올라 올시즌
APGA투어 3관왕을 노리게 됐다.

첫날 선두 커노한은 이날 11번홀(파4.407야드)에서 4온2퍼팅으로
더블보기를 범한 외에 보기도 3개를 범했고, 버디는 18번홀에서 단
1개를 잡는데 그쳤다.

커노한과 함께 중간합계 2언더파로 공동3위를 달리고 있는 선수는
한국의 김종덕(34.아스트라)과 미국의 마이크 커닝.

김종덕은 첫날에 이어 2라운드에서도 1언더파 71타를 기록하며,
일단 상위권 유지에 성공했다.

김은 전반을 1오버로 마친뒤 후반들어 14,15번홀에서 연속버디를
잡았다.

<>.첫날 린켕치와 나란히 4언더파를 치며 강력한 우승후보로 꼽혔던
한국의 박남신(36.팬텀)은 이날 3오버파로 무너져 린켕치와 대조를
보였다.

린켕치와 비슷한 시각에 티오프한 박남신은 첫 5개홀을 "보기-보기-
더블보기-파-보기"로 시작하는 부진끝에 전반을 40타로 마쳤다.

박은 후반들어 다소 안정을 찾았으나 이날 결국 더블보기1 보기4
버디3개로 3오버파 75타를 기록, 합계 XX타로 공동6위에 머물렀다.

< 부산 = 김경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