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매수세의 위축, 기관투자자의 매수강도 둔화 등으로 그렇지않아도 힘을
잃고 주식시장이 노전태통령 비자금파문까지 겹쳐 조정국면이 예상보다 다소
길어질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기관투자자들은 지난 8월의 서전장관 발언파문때와는 달리 정부와 검찰이
즉각 진상규명 의지를 밝힘에 따라 당분간 이사건의 해결방향을 예측할수 없
다고 판, 적극적인 매매를 삼간채 관망자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증권사 투자분석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대를 간단히 무너
뜨린 이번 파문으로 악성신용만기매물이 정리되는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면
서도 "이달말까지 단기반등속에 조정, 내달이후 상승"을 공통적으로 예상하
고 있다.

예상지지선은 종합주가지수 25일선과 75일선의 중간선인 9백80포인트대.

그렇지만 이번 사건이 국회의 국정조사권발동과 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로 제
2, 제3의 돌발변수로 이어지면서 정치권및 재계의 거액자금 거래 내역 공개
등으로 확대되는 최악의 경우에는 조정기간이 11월초까지도 지속되면서 낙폭
도 더 커질수 있다고 예상하는 증권전문가들도 없지 않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간에는 국내 증시역사상 장외악재가 악영향을 미친 기간
이 대부분 수일에 그쳤으며 20일 증시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가 소폭 오르는
등 대형우량주들이 약보합세로 "선방했다"는 측면을 들어 "조정이 길어야 21
일까지 갈 것"으로 보는 시각도 상존해 있다.

대체로 증권전문가들은 당분간 현금을 확보한채 기관동향을 주시하면서 외
부악재가 해소된뒤 장세변화에 대비하는 보수적인 자세를 지속하면서 기관선
호 우량업종대표주나 지분보유우량주등에 관심을 가질 것을 현실적인 투자전
략으로 제시하고 있다.

<최승욱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