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통신주식의 가격이 급등, 장외시장에서의 5만원을 상회해 정부보유주식
의 매각이후 최고 수준에서 거래가 되고있다.

이는 시중 거액자금들이 최근들어 한통주식을 본격적으로 매집하고 있기 때
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0일 증권업계와 강남등지의 장외주식 수집상들에 따르면 최근들어 한통주
식의 장외 가격이 급등, 5만2천~5만3천원대를 기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가격은 한통주식이 장외에서 거래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높은 가격
으로 이달들어서만도 1만원 이상 급등한 것이다.

최근에는 거래량도 크게 늘어 하루에 최소한 2만~3만주 정도가 한통주식을
낙찰받았던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전문 수집상들에게 넘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강남지역에서 장외주식 수집상을 하는 김모씨는 "이달 들어서는 하루에 1천
원 정도씩 가격이 오르고 있고 수집상들 사이에서도 한통주 열풍이 불고 있
다"고 말하고 "수집된 주식은 1천주 단위로 개인투자가로 보이는 단골 고객
에게 넘기고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계에서는 아직 상장일정도 확정되지 않은 한통주가 장외에서 매물부족
사태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사채업자등 큰손들이 한통주 매입에 나서고 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증권계의 한관계자는 최근들어 시중 금리가 크게 떨어져 사채업이 활기를
잃고 있는데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앞두고 큰손들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한통주를 선취매입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한통주는 지난해 11월 3차 매각에서 평균 4만8천8백48원의 평균 낙찰가를
보였으나 94년 2차 낙찰때는 3만5천원선의 낙찰가를 보여 이때 낙찰받았던
투자자들은 이미 상당한 시세 차익을 올리고 있는 셈이다.

< 정규재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