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삼성마스터즈골프대회(APGA투어 10차전)는 국내 대회로는
시즌마감이라는 의미외에 총상금이 아시아권 최고수준인 50만달러
(우승상금 8만750달러)에 달해 선수들로서는 놓칠수 없는 대회이다.

세계 유명선수들은 초청하지 않았지만 한국 대만 미국 호주등 15개국
에서 내로라하는 144명의 선수들이 참가, 투어 메이저대회로서의 비중을
짐작케 하고 있다.

<>.이런 큰 대회에서는 아무래도 관록이 있는 선수들이 진가를
발휘하는 법.

더욱이 이날은 "돌풍성 강풍"이 수시로 불어 선수들을 애먹였는데,
경험많은 베테랑들이 제 스코어를 내며 선두권에 나섰다.

19일 동래CC(파72)에서 개막된 대회 1라운드에서 한국의 박남신(36.
팬텀)과 대만의 린켕치(29.임근기)가 4언더파 68타로 공동선두에 나섰다.
(오후4시 현재)

두 선수는 공교롭게도 똑같이 버디 6개를 잡고 보기는 2개를 범했는데
모두 APGA투어 상금랭킹 상위권에 포진해있어 이들의 대결은 이번대회
최대의 관심거리가 될 전망이다.

박남신은 이날 전반에는 간간이 불어오는 강풍으로 경기감각을 찾지
못하고 버디1 보기2개로 37타를 쳤다.

2개의 보기는 모두 그린미스끝에 나온 것이고, 버디 1개는 4번홀(파5)
에서 3온후 1퍼팅(4m)으로 끝낸 것이었다.

박은 "바람때문에 어프로치샷이 마음대로 되지 않았고, 나머지 홀들은
3온1퍼팅으로 파세이브를 했다"고 말했다.

박은 후반들어 보기없이 버디만 5개 잡으며 대분발, "최상호 빠진
한국골프"의 선발주자로 떠올랐다.

APGA투어 상금랭킹 3위인 린켕치 역시 거센 바람으로 롱게임보다는
쇼트게임에서 호조를 보였다.

그는 2,4,11번홀에서 칩샷을 핀에 근접시켜 버디로 연결하였다.

린켕치는 전반을 1오버로 마친뒤 후반들어 보기없이 버디만 3개
추가하며 올시즌 APGA투어 3승을 노리게 됐다.

<>.선두를 추격하는 3,4위권에는 한국선수2 외국선수3명이 포진했다.

국가대표 출신의 프로3년차 김진영(29.금호)이 2언더파 70타로
단독3위에 올라있고, 한영근(31.아스트라)을 포함 모두 4명이 71타로
공동4위권을 형성하고 있다.

전날 프로암대회에서 이글을 잡는등 선전끝에 우승한 인도의 지브
밀카 싱(25)도 71타 대열에 끼여 언제든지 선두로 솟아오를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동래CC는 이번 대회를 위해 6개월전부터 코스를 집중관리해왔다고.

코스내의 OB말뚝을 제거하는등 인공요소를 최대한 줄였고, 광고입간판도
타대회의 20%수준을 유지, 선수들이 경기하는데 조금이라도 방해요소가
되지 않도록 했다.

또 잔디가 늦가을에도 푸르름을 자랑하는 "고려지"로 돼있어 전홀
페어웨이가 파란색을 유지하고 있다.

한편 회원들은 자원봉사대를, 20명의 삼성임직원들은 그린수비대를
구성,코스 곳곳에서 "환경대회" "에티켓대회"라는 대회취지를 살리는데
주력하는 모습.

[ 1라운드 전적(오후4시 현재) ]

순 위 선 수 성 적
1 박남신 -4 68타(37.31)
린켕치(대) (35.33)
3 김진영 -2 70타(35.35)
4 한영근 -1 71타(36.35)
리처드 카플란 (36.35) (남아공)
스코트 테일러(미) (35.36)
지브 밀카 싱(인) (36.35)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