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주 3위 은행인 웰스파고가 18일 2위 은행인 인터스테이트를
인수.합병하겠다고 제의, 국제금융계를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웰스파고의 이번 제의는 무엇보다 은행 인수.합병(M&A)으로는 미국 역사상
최대규모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금융분야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대규모 "적대적 M&A"라는 점과, 미
동부를 중심으로 일던 은행 M&A 바람이 서부로 이동하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라는 점도 간과할수 없다.

웰스파고가 내놓은 조건은 인터스테이트의 주식 1주당 자사 주식 0.625주를
교환해 주겠다는 것이다.

주식교환금액은 101억달러로 지난 8월 케미컬뱅킹과 체이스맨해튼이 발표한
최대규모의 합병(100억달러)을 능가한다.

합병은행은 자산이 1,070억달러에 달해 미국 7위 은행이 된다.

인터스테이트는 M&A 제의를 받고 몹시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 은행의 최고경영자(CEO)인 윌리엄 시어트는 이날 "웰스파고가 원치않는
행동을 감행한데 대해 크게 실망했다"고 말했다.

17일밤 웰스파고의 폴 헤이즌 회장겸 최고경영자로부터 M&A 제의를 받았을
때 "6개월의 말미를 달라"고 부탁했는데도 제의를 공개해 버리고 적대적
M&A에 나섰다는 것이다.

웰스파고는 인터스테이트가 원하든 원치않든 계획대로 추진하겠다고
말한다.

인터스테이트의 시어트 CEO도 "주주들의 이익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검토
하겠다"고 발언, M&A 제의를 검토할 것임을 시사했다.

인터스테이트의 거부에도 불구하고 웰스파고의 M&A 계획이 성공한다면
이는 금융분야에서는 유례를 찾기 어려운 초대형 적대적 M&A로 기록된다.

웰스파고의 이번 제의는 미동부에서 시작된 은행 M&A 열풍이 서부, 나아가
미전역으로 확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M&A가 활발해짐에 따라 미국에서는 은행수가 급격히 줄고 있다.

80년대초 1만4,000여개이던 것이 금년 6월말에는 1만83개로 줄었고 연말
에는 1만개를 밑돌 전망이다.

대부분의 은행 M&A와 마찬가지로 웰스파고의 인터스테이트 M&A는 주간영업
규제 완화에 부응, 규모를 키우고 경비를 절감하기 위한 것이다.

웰스파고는 합병이 성사되면 지점 통폐합, 감원 등을 통해 연간 7억달러의
경비를 줄일수 있다고 보고 있다.

< 김광현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