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강택민당총서기겸 국가주석은 자신이 언제든지 대만으로 갈 준비가
돼있으며 이등휘대만총통의 북경 방문도 환영한다고 직접 밝혔다고 홍콩과
대만신문들이 16일 일제히 주요기사로 보도했다.

강택민은 오는 23일 발간될 미국의 시사주간지 "유에스 뉴스 앤드 월드
리포트"와의 회견에서 이같이 밝혔으며 이등휘총통은 16일 이를 검토하라고
정식으로 지시했다.

강은 북경 조어대에서 가진 회견에서 "나는 이등휘가 북경으로 오는 것을
환영한다"며 "나는 또 이등휘가 대북으로 나를 초청하면 언제든지 갈 준비가
돼있다"고 밝혔다.

강택민은 중국.대만 지도자간에 회담도 갖자고 말했으나 회담의 방식과
장소문제는 언급하지 않았다.

강.이 두사람간 회담이 성사되면 지난 40년대 국공내전후 중국과 대만
최고지도자들이 사상 최초로 직접 대면하는 역사적 사건으로 기록된다.

대만 총통부는 16일 성명을 발표, "이총통이 강택민의 최근 정상회담 제의
에 적절한 대응을 제시하기 위해 행정원 관계기관에 강의 제의내용을 검토
하도록 이미 지시했다"고 말했다.

연전행정원장(총리)도 강의 정상회담제의가 쌍방간 협력을 증진하게 되기를
바란다며 긍정적반응을 나타냈다.

그는 이날 입법원(의회)에서 "강의 발언은 긍정적의미를 담고 있으며
대만의 이등휘총통을 대체할수 없는 대화상대로 준중하고 이정한다는 중국
지도자들의 대단히 실용적인 태도를 명백히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이총통은 이에앞서 지난달 23일 중국지도자가 기회가 있으면 대만으로
오기를 바란다고 말했었다.

집권 국민당의 간한생대변인은 양측간 의사소통채널을 먼저 연다음 점진적
으로 쌍방 지도자간 회담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