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시장의 빗장이 완전히 젖혀지는 내년부터는 매장 하나하나가
외국기업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만큼 이고비를 슬기롭게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머천다이징능력개발과 첨단시스템구축, 인재양성등 각업체들의
분발과 상호협조가 절실히 요구됩니다"

한국능률협회가 처음으로 제정한 "유통경영대상"의 최고경영자부문 대상을
수상한 유한섭신세계백화점부회장(58)은 "개인보다는 유통업계전체에 대한
격려와 관심의 표시로 받아들이고 싶다"는 말로 소감을 대신했다.

삼성그룹 공채5기로 6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후 신세계의류사업부장을
시작으로 75년부터 유통업과 인연을 맺은 유부회장은 신세계에 몸담은
만20년중 15년간 대표이사를 맡아온 유통업계의 최장수 최고경영자.

업계최초로 POS시스템을 도입,유통정보화를 앞당겼고 불모지나 다름없던
국내유통산업의 체계적연구와 인재양성을 뒷받침할 유통산업연구소
유통연수원 상업사박물관설립등을 진두지휘하며 소매업발전과 위상제고에
리더역할을 도맡아왔다.

그는 소비자밀착형산업인 유통업이 낙후되고서는 경제의 균형성장과
국민들의 풍요로운 삶을 기대할수 없다고 지적, 가격파괴를 골자로 한
최근의 유통혁명은 제조업체질개선과 국가경쟁력강화를 위해서도 속도를
늦출수 없다고 강조했다.

< 양승득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