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4.4분기중 경상수지는 5억달러의 적자를 나타내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85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재정경제원은 16일 9월말까지의 경상수지 적자가 80억3천만달러(추정치)에
달한데 이어 4.4분기중 무역수지는 3억달러, 무역외수지는 2억달러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 연간으로는 경상수지 적자규모가 지난해보다 39억7천만
달러 늘어난 85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경원은 4.4분기중에는 엔화약세와 설비투자 진정에 따라 수입증가율이
둔화돼 무역수지 적자폭이 3.4분기(6억7천만달러)보다 줄어들기는 하나
연간으로는 무역수지 적자가 전년보다 20억5천만달러 늘어난 52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4.4분기중 자본수지는 기업의 외화증권발행(16억달러)국내 자본재 산업
지원등을 위한 개발기관차입(7억달러)등으로 30억~35억달러의 흑자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따라 경상수지와 자본수지를 합한 종합수지는 4.4분기중 25~30억달러,
연간으로는 33~38억달러의 흑자를 각각 기록, 지난해(28억2천만달러)보다
흑자폭이 늘어날 전망이다.

85억달러의 경상수지 적자폭은 연초 정부가 예상한 40억~70억달러보다는
크게 늘어난 것이나 지난 6월 수정전망치(80억~95억달러)범위에는 포함되는
것이다.

이처럼 연초 전망치에 비해 경상수지 적자폭이 늘어난 것은 올들어 경기
활황세가 지속, 설비투자 증가에따른 기계류등 자본재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같은 수입 증가세는 3.4분기부터 다소 둔화되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실제 올들어 9월까지 자본재 수입은 3백98억5천5백만달러로 전년대비 39.9%
늘어났다.

또 소비재 수입도 전년보다 31.9% 증가, 전체 수입증가율(36.4%)이 수출
증가율(34.4%)을 앞지르고 있다.

3.4분기중 경상수지 동향을 보면 전년동기(16억9천만달러 적자)보다 다소
악화된 21억2천만달러의 적자를 나타내고 있다.

경상수지는 무역수지의 경우 6억7천만달러로 적자 작년(12억5천만달러)보다
개선된 반면 이자지급증가와 여행수지적자 증가로 무역외수지가 14억5천만
달러의 적자를 기록, 지난해보다 10억달러이상 적자폭이 늘어났다.

3.4분기중 무역수지가 다소 개선된 것은 이 기간중 수출증가율이 37.2%로
수입증가율(33.9%)을 훨씬 앞지른데 기인한다.

수입의 경우 수출및 내수경기 호조로 자본재 원자재 소비재수입이 모두
증가했으나 설비투자둔화로 자본재 수입 증가율이 둔화, 전체적으로 상반기
(37.8%)보다 증가율이 낮아졌다.

반면 수출은 자동차 선박 반도체등 중화학제품의 수출 호조로 상반기
증가율(33.4%)를 훨씬 웃도는 증가율을 보였다.

3.4분기중 신용장(L/C)수입승인서(IL)발급 증가율은 각각 11.2%, 23.2%로
모두 전년보다 둔화됐다.

한편 3.4분기중 자본수지는 외국인주식투자 한도확대와 금융시장안정등으로
외국인 주식투자자금이 20억9천만달러 유입되는데 힘입어 46억8천만달러의
흑자를 기록, 전년동기보다 흑자폭이 27억1천만달러 늘어났다.

< 김선태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