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이 은행당 1천억원에 달하고 있다.

16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7대시중은행의 주식평가손
(신탁계정 포함)은 7천억원으로 은행당 1천억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6월말 이들 은행의 주식평가손 1조2천2백30억원보다 42.8%
감소한 것이나 예년에 비해선 여전히 많은 수준이다.

주식평가손은 은행들이 주식을 매입한 당시의 장부가와 현재 싯가와의
차액을 가리키는 것으로 잠재적인 은행손실로 간주된다.

은행들은 연말결산때 주식평가손만큼을 충당금으로 쌓아야돼 평가손이
많은 은행일수록 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지난달말 현재 은행평가손을 은행별로보면 제일은행이 1천7백6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서 <>한일 외환 각각 1천2백40억원 <>상업 9백40억원
<>서울 8백30억원 <>신한 5백80억원
<>조흥 4백10억원 순이었다.

이처럼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이 많은 것은 은행들이 지난해 전체이익의
절반가량을 주식매매를 통해 벌어들인데 고무돼 무분별하게 주식투자에
나선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 단기이익을 내는 것에 급급, 평가익으로 돌아선 종목을 내다 팔아
주식매매익을 시현한 것도 한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들 은행은 올들어 지난달말까지 4천58억원의 주식매매익을 남겼다.

은행들의 주식평가손은 이달들어 증시가 호황을 보임에 따라 상당폭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흥은행은 1백억원 가까이 평가익을 내고 있으며 서울은행도 평가손
규모가 5백억원수준으로 줄었다.

상업은행은 은행계정의 경우 평가익으로 돌아섰으나 신탁계정평가손이
1천억원을 넘고 있다.

관계자들은 종합주가지수가 1,100을 넘어서면 서울은행이 평가익으로
돌아서고 1,200이상이 되면 나머지 은행들도 평가손을 해소할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말 1027.37에서 지난6월말에는 894.41로
하락했으나 9월말 982.65로 상승한 이후 지난 14일에는 1016.77을
기록하고 있다.

< 하영춘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