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예안무가들의 작품발표가 잇따라 가을무용계에 신선한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정재만남무단(예술총감독 정재만)의 신재우 김상덕 김충한씨와 리을무용단
(단장 황희연)의 오레지나 김선영 태혜신씨등이 화제의 인물들.

20대후반~30대초반의 젊은 무용가겸 안무가들로 탄탄한 기량과 자기색깔을
갖춘 것이 특징.이번 작품발표회는 이들의 다양한 관심과 창작역량및 차세
대기수로서의 성장가능성을 가늠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재만남무단이 18일 문예회관대극장에서 공연하는 작품은 "십이지도"(안무
신재우)와 "춤,SF"(안무 김상덕.김충한). "십이지도"는 한 화가의 예술혼을
그린다.

실의와 좌절속에서 고뇌하던 화가가 사랑하는 여인과 12지신의 도움을 받
아 마침내 12폭의 그림을 완성하고 죽음을 맞이한다는 내용. "춤,SF"는 "통
일로 미래로"라는 주제아래 우리민족의 역사와 미래의 비전을 담은 작품.삼
국시대로부터 현대에 이르는 수난과 혼란의 발자취를 더듬고 제3의 인물(미
래)을 통해 우리민족의 희망찬 미래와 통일을 묘사한다.

오후4시,7시30분.516-5140

리을무용단은 17~18일 문예회관소극장에서 "향기로운 관"(안무 오레지나)
"나의 봄"(안무 김선영) "물에 젖은 풀빵처럼"(안무 태혜신)을 무대에 올린
다.

"향기로운 관"은 현직교사인 오레지나씨의 작품.일선현장에서 경험한 한국
교육의 현실과 문제를 꼬집고 참진리를 향한 인간본연의 심성을 형상화한다.

"나의 봄"은 긴 방황의 터널(겨울)끝에서 자아회복의 봄을 기다리는 예술
가의 희망을 독무로 만들어 보여준다.

"물에 젖은 풀빵처럼"은 CF모델로도 활약중인 태혜신씨의 연기력과 재치가
돋보이는 작품.아침부터 저녁까지 지하철을 타면서 느끼는 삶의 공허함과
지친 자신의 모습을 통해 현대인의 외로움을 블랙코미디기법으로 풀어낸다.

오후7시.452-2425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