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LPGA투어 95삼성세계여자골프선수권대회 3라운드의 "토픽"은 다음과
같다.

베스 다니엘(39,미국)의 "생일기념 4퍼팅", 이오순의 "5연속 보기",그리고
"세계최고의 미녀골퍼와 거구의 장타자인 로라 데이비스의 최종일 마지막조
우승다툼"이다.

14일 제주 파라다이스GC(파72,6,188야드)에서 벌어진 대회3일째경기에서는
"환상적 날씨"였던 첫 이틀과는 달리 바람이 몹시 불었다.

초속 13m의 풍속이라고 하는데 이런 바람은 그린위의 볼이 흔들리고 카메
라기자가 카메라를 잡고 있기 힘들 정도였다고. 그래서 그런지 이날 스코어
는 전반적으로 아주 좋지 않았다.

언더파를 친 선수는 단 3명뿐으로 그중 한명이 25세의 미녀골퍼 애니카 소
렌스텀(스웨덴)이었다.

소렌스텀은 이날 버디4에 보기3개로 1언더파 71타로 견실함을 유지,3라운드
합계 4언더파 212타로 공동2위를 마크했다.

이날 역시 1언더파 71타를 친 단독선두 로라 데이비스와는 3타차. 3타라는
간격에 "부담"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어떤 기자의 표현대로,"미녀와 야수"의
"최종일 같은조 대결"은 흥미만점의 카드가 될듯.

로라 데이비스는 이날 16번홀까지는 버디1에 보기3개로 부진했으나 17,18
번홀에서의 연속버디로 1언더파 71타를 쳐 3라운드합계 7언더파 209타의
단독선두를 유지했다.

한편 소렌스텀과 함께 공동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는 선수는 도티 모크리와
로지 존스로 이들은 약속이나 한듯 모두 버디2,보기2개로 이븐파 72타를 쳤
다.

<>.79년 프로입문후 총 32승에 생애총상금랭킹 3위(493만5,596달러)를 달
리고 있는 관록의 골퍼 베스 다니엘은 이날 2번홀(파4,343야드)에서 "생일
기념 4퍼팅"을 했다.

이날 39번째 생일을 맞은 다니엘은 2단그린의 2번홀 그린에서 약 9m거리의
첫 퍼팅을 홀컵 1.5m에 붙였다.

그러나 거기서 두번째 퍼팅을 하는 순간 카메라 셔터소리가 터졌고 다니엘
은 격앙된 모습으로 소리가 난쪽을 가르켰다.

물론 볼은 홀인되지 않았고 그녀의 불과 40cm짜리 세번째퍼팅도 홀컵을 돌
았다.

2온 4퍼트로 더블보기. 다니엘은 3번홀(파3,154야드)에서도 3퍼팅,보기를
범했다.

이 해프닝의 문제점은 "대회운영"이다.

퍼팅할때 셔터를 누른 사람은 사진기자가 아니었다.

그 장본인은 진행요원과 갤러리들에 에워싸여 옥신각신한 끝에 줄행랑을
놓았다.

추측컨데 그 사람은 골프를 전혀 모르는 "일반인"이었을 것이다.

문제는 그런 사람이 어떻게 "사진기자용 패스"를 확보,그린에 접근했느냐는
것.

관계자들은 "패스발급창구가 일원화돼 있지 않았다다"는데서 그 원인을 찾
았다.

경기내내 분을 삭이지 못했던 다니엘은 3번홀이후 버디4개에 보기3개에 더
블보기 1개로 4오버파 76타를 쳐 합계 1언더파 215타로 전날 공동 2위에서
이날 공동 6위로 급강하했다.

<>.한국대표 이오순은 이날 14번홀부터 18번홀까지 5연속보기를 범하는
"보기 드문"골프를 쳤다.

스코어는 버디2,보기7,더블보기1개로 7오버파 79타에 합계 10오버파 226타
로 참가선수 16명중 15위.

"바람이 워낙 심하게 불어 몸을 가누기 조차 어려웠다"는게 그녀의 경기후
코멘트.

제주도의 바람은 이오순이 퍼팅할때 특히 심하게 불었던 모양이다.

(제주=김흥구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