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시골문화축제도 전통문화와 잘 접목, 각색하면 세계적인 관광
축제가 될수 있다"

문화체육부가 문화관광의 첫 작품으로 시도한 이천도자기축제가 괄목할
만한 성공을 거둬 전통지방문화제의 국제관광상품화 가능성을 내비쳤다.

지난달 30일부터 9일까지 10일동안 열린 도자기축제에는 총 25만여명의
국내외 관광객이 몰린 것으로 집계됐다.

이천군의 동네축제에서 일약 국제적규모의 관광축제로 도약한 것이다.

모철민 국제관광과장은 "특히 외국인이 2만여명이나 참석, 우리전통문화가
외국인의 관심을 끌수 있음을 증명했다"고 말했다.

또 도자기총판매액도 6억여원으로 전년(5,600만원)의 10배규모의 폭발적인
신장세를 나타내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한편 축제폐막일 전 일요일인 지난 8일에는 하루 최대인원인 5만여명이
행사장을 찾아 이천시가지 전역이 축제분위기로 가득찬 모습을 보였다.

문화체육부는 이에 힘입어 13일부터 경남 통영시에서 열리는 한산대첩제도
한국의 대표적인 바다문화축제로 격상시켜 다양한 이벤트를 펼치기로 했다.

이천도자기축제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공예품을 관광자원화 한 것이라면
한산대첩축제는 세계해전사에 길이 빛나는 이충무공의 탁월한 전략과 나라
사랑정신을 기념하고 관광상품화 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올해로 34번째를 맞는 이번 축제는 연극 무용 영화공연과 이충무공추모
학술강연회등 다양한 문화행사을 비롯한 총47개의 관광이벤트를 마련,
가을나들이를 할만한 곳으로 꾸몄다.

특히 해상문화축제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통영항에 해상무대를 설치, 국악
과 오케스트라, 대중음악이 함께 어우러지는 "해상대연주회"는 한산대첩제의
하이라이트로 통영의 밤을 뜨겁게 달굴 것이다.

통영인근에는 요즘 바다낚시가 제철이고 통영시내를 비롯 한려수도엔
수려한 관광명소도 많아 축제구경을 겸해 가볼만한 가족여행코스다.

<> 주요행사

=개막행사는 14일 오후 2시 관계인사등 1만5,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설운동장에서 있게된다.

이어 육상군점재현과 모의전투및 승리를 축하하는 승전무공연이
공설운동장과 여객선부두일대에서 진행된다.

군점은 임란당시 수군통제사인 이순신장군이 실시한 삼도수군의 군비,
군력, 군기를 점검하던 행사로 지금의 사열식, 관함식대연습에 해당한다.

이날 오후5시30분부터는 통영항해상무대에서 360여명이 출연하는 대규모
해상연주회가 막을 올린다.

1부는 국립국악연주단의 국악공연, 2부는 서울팝오케스트라와 테너
안형열, 소프라노 박정원, 연합합창단의 공연으로 꾸며진다.

3부에서는 박미경 성진우 그룹투투 주현미 인순이등 국내정상의 대중가수
가 출연한다.

<> 추모행사

=16일오후4시30분에는 충무체육관에서 춤과 연극공연이 펼쳐진다.

국립극단원들이 나와 연극"성웅 이순신"을, 밤 8시에는 국립무용단이
우리의 전통무용소품모음을 공연한다.

충무공추모학술강연회는 17일 오후2시 통영시청강당에서 개최된다.

13~16일 4일동안 통영시청 별관에서는 "임진왜란과 무기"를 주제로
국립중앙박물관이 움직이는 박물관을 개설한다.

한편 통영시내극장에선 "난중일기"를 특별상영한다.

<> 부대행사

=연날리기대회, 해군함정공개, 풍물야시장개설, 궁도대회, 투견대회,
바다낚시대회, 수석전시회 등이 축제기간동안 통영시일원에서 마련된다.

17일에는 축제마무리행사로 풍어제, 오광대공연, 횃불놀이가 펼쳐진다.

<> 주변명소및 여행정보

=통영시내엔 세병관, 충렬사, 해저터널 등이 있고 앞바다에 한산도제승당
등 가볼곳이 많다.

기존 충무, 한려, 통영관광호텔(총 160실)외에 지난 5월 충무마리나리조트
에 272실규모의 콘도가 오픈, 숙박여건도 개선됐다.

통영은 거리는 멀지만 항공편(서울~진주)을 이용하면 2시간30분이면 충분
하다.

항공편은 하루 4편(왕복)이 있다.

공항~통영간엔 셔틀버스가 수시 운행된다.

행사안내 문체부 국제관광과720-2547~8, 한산대첩기념제전위원회 (0557)
44-5222

< 노웅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