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하나 보람 장기신용은행의 올 유상증자가 사실상 물건너갔다.

10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일 열린 상장회사협의회의 유상증자
조정위원회 회의결과 이들 4개 은행의 유상증자는 논의되지 않았다.

유상증자조정위원회가 통상 3개월후의 유상증자(납입일기준)여부를
결정하는걸 감안하면 이들 은행의 올 유상증자는 사실상 불가능해졌다.

예컨대 이달 말일 이들 은행의 유상증자가 결정되더라도 내년 1월말에나
자본금납입이 가능한 상태다.

이들 은행은 지난달 증시가 활황세를 보이면서 증시안정화대책의 일환으로
우선적인 증자대상으로 논의됐었다.

그러나 증시가 다시 횡보장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정부가 유상증자순서를
쉽게 결정하지 못해 올 유상증자가 불가능해졌다.

이들 은행의 납입자본금은 <>한미 1천7백10억원 <>하나 1천89억원
<>보람 1천4백32억원 <>장기신용 2천1백94억원등으로 대형시중은행의
8천억원대에 비해 현저히 못미치고 있다.

이들 은행관계자들은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과 자기자본에
대한 거액여신비율을 충족하기 위해선 유상증자가 시급하다며 조속한
유상증자를 정부에 건의해왔다.

실제 한미 하나 보람은행의 지난해말 현재 자기자본비율은 각각 8.49%
8.12% 8.92%로 8%를 가까스로 넘고 있는 상태다.

이는 은행권에선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한편 이들 은행의 유상증자가 사실상 불가능해진 것과 함께 동화 동남
대동은행의 직상장후 증자도 올해안에는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은행권은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외환 2천2백억원 <>신한 1천억원
<>대구 4백50억원 <>광주 3백70억원 <>전북 1백30억원 <>경남 3백20억원
<>충북 1백30억원등 총4천6백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하영춘기자>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