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오는 11월 아태경제협력체(APEC) 오사카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회원국간 "무역.투자자유화 행동지침(action agenda )"대상에 쌀등 정
치적으로 민감한 품목은 제외토록 외교력을 집중시키고 있으나 미국 호
주등 농산물 수출국의 반대에 부딪혀 성사가 불투명해졌다.

반기문외무부외교정책실장은 6일 기자들과 만나 "한국은 일본 중국등과
함게 쌀등 국내정치적으로 민감한 농수산물등에 대해선 적절한 배려가
있어야한다는 입장이나 미국 호주등 역내 농산물 수출국이 반대하고 있
다"고 밝혔다.

APEC회원국들은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동경에서 마지막 고위관리회의
(SOM)를 열어 행동지침 최종안을 마련,각료회의를 거쳐 정상회담에 제출할
계획이나 "현재로선 회원국간의 입장차가 커 경우에 따라선 회의기간내에
최종안을 마련하지 못할수도 있는 상황"(반실장)이다.

이와 관련,공노명외무장관은 유엔방문 기간중 기자간담회에서 "농산물에
대해선 특별한 배려가 있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었다.

그러나 리처드 로밍거미농무부차관은 지난달 30일 "미국은 APEC무역자유화
대상에 농산물을 포함시키기위한 노력을 전개할 것"이라고 밝힌바 있어 이
번 SOM회의에서 한중일및 미국.호주 양진영간에 논란이 예상된다.

< 김정욱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7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