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시중실세금리가 연중 최저수준까지 속락하자 금리가 어느 수준까지
하락할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있다.

대부분 채권전문가들은 금리하락에 자신감을얻은 증권사등 일부 기관
투자가들의 과감한 채권매수로 금리가 한단계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하락을 점치는 증권사들은 이달중 회사채발행규모가 전달에 비해
15.7% 감소했고 금융권 자금이 넘쳐흘러 채권시장으로 자금이 계속 유입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증권사들의 경우 이달초순까지 공모주 청약자금 4천4백억원과 3천억~
4천억원에 달하는 국민은행 실권주 청약증거금등 자금을 추가로 운용할 수
있게돼 단기 차익을 노린 채권투자를 늘리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이에따라 제일증권등 일부 증권사들은 10월중 회사채수익률이 11%대까지
무난히 진입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물론 이달 하순경 부가세(4조5백억원) 종합토지세(1조2천3백억원)등 세수
요인으로 수익률의 조정및 반등이 불가피하지만 대세는 하락국면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특히 증권사 채권운용자간 금리하락에 대한 공감대가 급속히 확산돼 32개
전 증권사들이 단기 채권투자를 확대할 경우 실세금리가 예상보다 가파르게
하락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자금운용을 전문으로 하는 투신사들의 입장은 다소 보수적이다.

투신사들은 채권시장의 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금리가
워낙 가파르게 떨어진만큼 현수준에서 매수에 부담을 느끼고 있는 상태다.

보유회사채의 만기분도래분과 공사채형 수익증권판매호조로 금리에 관계
없이 채권을 사지 않을 수 없지만 매수시점을 다소 늦추며 시장추이를 지켜
보겠다는게 투신사들의 운용 전략이다.

김영덕 한국투자신탁 채권운용팀장은 "시중 자금사정등 채권시장의 내외
환경이 급속히 호전되고 있는게 사실이지만 수익률 급락에 따른 경계심리도
만만치 않다"며 현수준의 금리가 바닥권이라고 강조했다.

수익률이 급락할 경우 단기 매매로 거둘수 있는 차익이 그만큼 감소하는
만큼 증권사가 공격적으로 채권을 매수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특정금전신탁의 수신고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은행과 금융소득종합
과세로 자금유입이 기대되는 보험등은 수익률 12%대로는 채권투자운용
메리트가 별로 없다고 판단, 유휴자금을 단기로 돌리는등 채권매수를 주저
하고 있는 상황이다.

< 이익원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