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주요 재벌 그룹들은 기술력 축적을 명분으로 미국내 사양 기업들을
잇따라 인수하고 있으나 대부분 큰 적자를 면치 못하는등 과거 일본이 범한
실수를 되풀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미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포브스 최신호(9일자)는 "(퇴색한)브랜드에 무엇이 있느가"란 제목의
분석 기사에서 이같이 지적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기업들의 대미
투자는 지난해 4억1천4백만달러에서 올해는 10억달러를 쉽게 넘어설 전망
이라고 덧붙였다.

포브스는 현대가 지난해 미캘리포니아 새너제이 소재 컴퓨터 회사인
맥스터사지분의 40%를 1억5천만달러에 인수했으나 그 이후 약 4천7백만달러
의 손해를 봤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삼성도 연초 퍼스컴 메이커인 AST리서치사 주식의 40%를 확보했으나 이
회사가 계속 부진을 면치 못하는 바람에 투자한 3억7천7백만달러중 근
1억7천5백만달러를 손해본 상태라고 포브스는 분석했다.

또 대우가 부진을 면치못해온 컴퓨터 메이커인 리딩 에지 프로덕트사의
지분을 인수한 것도 같은 사례로 지적됐다.

잡지는 임금상승으로 한국내 제조비가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에 브랜드가
알려져 있는 미기업을 인수하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을 한국기업들이 강조
하고 있다면서 그러나 문제는 "좋은 매물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한국측이
실패한 브랜드들을 종종 택할수밖에 없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포브스는 LG그룹도 미제니스사지분 3억5천1백만달러어치를 인수키로 결정
했지만 이 브랜드가 특히 "최근 몇년간 일본 브랜드들에 밀려왔음"을 상기
시켰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4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