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태그룹이 3일로 창립 50주년을 맞았다.

지난 45년 "해태제과합명회사"로 출범한 해태는 50번째 생일을 맞아
"과자"이미지에서 탈피, 전자 정보통신 그룹으로의 대변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해태는 지난해 오디오전문업체인 인켈을 인수해 전자분야 사업강화에
착수했다.

지난달엔 정보통신기기 전문업체인 나우정밀을 합병해 이 분야를 그룹의
주력부문으로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이를 통해 전자 정보통신분야의 매출을 올해 5천억원, 2000년엔 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총매출액중 식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51.%(1조6천억원)에서 오는 98년
40.6%(2조5천억원), 2000년엔 36.8%(3조7천억원)로 낮출 계획이다.

그룹의 간판을 "식품"에서 미래형 산업인 "전자.정보통신"으로 바꾸겠다는
포부다.

해태의 사업다각화 노력은 지난 83년 박건배 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꾸준히 진행돼 왔다.

당시 박회장은 "시대적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기업은 살아남지 못한다"
고 강조하고 건설 유통 광고 금속 무역 등으로 영역을 확대해 왔다.

현재 13개 계열사에 2만여명의 종업원을 두고 있는 해태는 오는
2000년에는 매출 10조원을 달성해 재계순위 10위권으로 올라선다는 야심이다.

한국 보이스카웃 총재를 역임하고 있는 박회장은 체육계 지원과 암연구
지원등 기업의 사회적기여에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