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올해부터 현대그룹에 대한 자금지원을 재개해 지난 8월말까지
총 2천7백여억원을 대출해 준것으로 밝혀졌다.

산업은행은 30일 민주당 제정구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를 통해 지난3월
현대자동차와 인천제철 현대전자등에 대한 시설자금 대출승인을 한 이래
8월말까지 2천7백4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은행이 올들어 지난 8월말까지 전체 기업에 대출해준 시설자금
3조5천6백억원의 7.7%에 달하는 것이다.

현대그룹에 대한 산업은행의 시설자금 대출은 지난 92년부터 94년까지 단
한푼도 이루어지지 않았는데 이는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의 정치참여로
인한 정부와의 갈등때문으로 풀이돼 왔다.

산업은행은 자금소요가 많은 현대그룹에 대한 대출이 그동안 발생하지 않은
이유를 묻는 제의원의 질의에 대해 "현대그룹에서 시설자금 대출을 신청해
오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경제신문 1995년 10월 1일자).